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 성 인 Sep 14. 2024

나는 나의 스무 살을 가장 존중한다, 이하영

습관 그리고 굿바이브의 힘

[에필로그]


책을 좋아하면서도 자기 계발서는 잘 읽지 않았다. '이렇게 살아라'는 잔소리와 자기 자랑은 듣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잘못된 생각이었다. 더 일찍 자기 계발서를 가까이 두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물론 불 같았던 나의 20대 어디에도 자기 계발서의 조언이 끼어들 곳은 없었을 테지만. 지금이라도 읽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현재의 내가 갈 곳을 잃고 멈춰있는 이 시점, 가장 필요한 순간, 가장 좋은 책이 나를 찾아왔다. 쿠팡 택배와 함께. 너무나 읽고 싶어 밤에 주문을 했고 아침에 바로 책을 읽어볼 수 있었다. 세상에, 책을 쿠팡 새벽배송으로 받아보다니! 

잘생긴 이하영 원장님 표지

유튜브에서 접한 이하영 원장님은 인상 깊었다. 진중하고 사려 깊게 언어를 골라 자신의 공부와 철학을 간절하게 말하고 있었다. 한 명에게라도 자신의 생각이 전해졌으면 하는 진정성이 느껴졌다. 옆에 앉은 채널 운영자는 마음이 급해 보였다. '아니, 부자 되는 법을 말해달라니까 시간이 미래로부터 흐른다니' 


검색을 해보니 원장님의 여러 책이 있었다. 일단 가장 최근에 나온 책으로 주문! 


책의 목차와 내용은 다른 구성을 취하지만, 책을 읽고 전체를 종합해 봤을 때 책의 핵심은 '무의식의 세팅'이다. 이를 위한 두 가지 방법은 1. 습관 2. 굿 바이브로 요약할 수 있다. 각 내용마다 펼쳐지는 이하영 원장님의 개인 스토리는 진한 호소력으로 내 생활의 일부를 이미 바꿨다. '독쓰스명'을 실천하고, 눈 뜨자마자 이불을 개며 고마워하고, 곧바로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보며 내 이름을 부르면서 '아이는'하며 웃는다. 




1. 습관

인생은 습관이다. 구렁텅이에 빠져있는 날들이 있을지라도 습관을 유지한다면 그 순간들조차 멋진 날들이 될 수 있다. 이하영 원장님은 자신만의 습관을 오랜 시간 유지하고 발전시켰다. 


[ 습관 1: 독서 쓰기 명상 ]

첫 페이지에 나오는 글이다. 나도 5가 주는 설렘을 느껴보고자 알람을 맞췄지만 실패. 6이 주는 긴장감도 실패할 때가 종종 있다. 알람을 맞추고 끄고 다시 설정하고 한참 후에 일어나는 일을 반복한다. 나 같은 사람을 위한 처방까지 책에는 제시되어 있다.


독서와 쓰기는 내게 자리 잡은 습관이 되었다. 아직 잘 되지 않는 것은 '알람 시각에 바로 일어나는 것'과 '명상'이다. '숨을 참고 행동하는 것' 내일은 이 방법으로 실천해 봐야겠다. 알람이 울리는 순간, 숨을 참고 벌떡 일어나야지. 또 하나의 방법은 '하지 말자' 생각하는 것! 하기 싫은 것을 '하지 말자'라고 생각하면서 오히려 '그냥 하나 해버리는' 어마어마한 방법이다.


독서와 쓰기는 습관이 되었는데 명상이 잘 되지 않는 까닭은, 명상이 주는 효과를 아직 체감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그래도 하다 보면 무엇이 좋은지 알게 될 때가 오겠지. 명상이여, 내게 오라! 


[ 습관 2: 말 ]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나는 것이 관계이다. 갈수록 관계를 잘하는 것이 참 어렵다. 후회되는 일의 발단은 하지 않은 말이 아니라 내가 한 말에서 비롯한다. 이렇게만 하면 얼마나 말을 잘할 수 있을까. 아이에게 하듯 짧고 간단하게 이야기하고 연인에게 하듯 미소 지으며 얘기하는 것. 말을 하기 전에 이 문장을 떠올릴 수 있다면 관계 맺음도 잘할 수 있으리라. 말에 미소를 담자. 나의 말이 너의 가슴에 따뜻하게 새겨져, 네가 나를 떠올릴 때 절로 웃을 수 있도록.


[ 습관 3: 3감 ]

감사하고 감동하고 감탄하라! 쉽고도 핵심을 찌르는 3감. 주변 사람들에게도 종종 말하곤 한다. 3감! 떠올리기도 쉽다. 정말 맞는 말이다. 좋은 그룹에서의 대화는 남들의 얘기에 시간을 쓰지 않는다. 자신의 얘기를 한다. 요즘 어떤 것에 집중하며 살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를 말한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대화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나 애매한 그룹에서는 세상 돌아가는 얘기, 주변 사람들 얘기, 가십 얘기로 시간이 다 간다. 3감하자.

감사하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나는 부모님 댁에 간다. 함께 식사한다. 내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이 시간이 언젠간 눈물겹도록 소중한 일상의 한 장면이 될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렸다. 결코 당연한 것은 없다. 70살의 내가 그토록 원하는 30분이 될 한 끼 저녁 식사. 기적 같은 일이다.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식사 시간은. 


[ 습관 4: 3그 ]

이하영 원장님의 어머니가 남겨주신 '3그'는 내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다. '그렇구나, 그럴 수 있다, 그래라 그래' 쉬워 보이지만 정말 어렵다. '왜 그래야 하지? 굳이 왜? 나한테 왜 그러는 거지' 왜 시리즈를 반복하다 보면 모든 화를 불러오게 된다. 그대로 인정하고 흘려 보내는 일 대신 하나하나 분석하고 따지면서 상대와 나의 마음을 고갈시킨다. 한 번이라도 시도해 보자. 그렇구나. 그럴 수 있지. 그래라 그래. 




2. 굿 바이브

내가 이 책을 밑줄 그으며 매일 아침 아껴가며 읽은 까닭은 바로 아래 소개할 내용 때문이다. 이 책이 너무 좋아서 이하영 원장님의 다른 책 [더 바이브]도 읽었다. 나중에 리뷰 글을 올리려고 한다. [더 바이브]에서도 다시 다루겠지만 '즐거움'에 대한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나는 즐거웠다. 행복했다. 


[ 굿 바이브 1: 즐거움이 삶의 본질 ]

'즐거워지기 위해 살면 즐겁게 살지 못한다'는 문장에서 충격을 받았다. 너무도 맞는 말인데 스스로 깨닫지 못했던 말이었다. 삶 자체의 기본값이 즐거워야만 삶이 즐거운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할 때만 즐거워질 수밖에 없다. 결국 그 외의 순간은 즐거울 수 없는 것이다. 작가님의 통찰이 놀라웠다. 


[ 굿 바이브 2: 미소 ]

굿바이브의 시작은 웃는 것이다. 갈수록 웃음이 적어진다. 나는 얼마나 자주 웃을까? 떠올려보면 생각보다 많이 웃지 않는다. 웃자. 그냥 웃으면 된다.


[ 굿 바이브 3: 쉽고 즐겁게 하면 잘하게 된다 ]

뭔가를 잘하고 싶을 때, 나는 시간과 정성을 쏟는다. 집중하고 또 집중하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쉽고 즐겁게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철저하고 냉정하게 나 자신과 주변 사람을 몰아붙이고 또 몰아붙여서 완벽한 어떤 것을 만들어내려 한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고 즐겁게 해 볼까?'라는 질문을 해본 적이 없다. 쉽고 즐겁게 하면 정말 잘하게 될까? 


[ 굿 바이브 4: '열심히'가 아니라 '충실히' 살자 ]

오늘 하루 당신은 열심히 살았는가? 오늘 하루 당신은 충실히 살았는가? 나는 충실하게 오늘 하루를 살았다. 다행이다. 충실하게 살았다고 말할 수 있어서. 열심히와 충실히의 사이. '충실히'에는 '즐거웠는가?'라는 질문이 포함되어 있다. 삶의 기본값인 즐거움을 충실히 누렸던 하루. 그렇지 않았던 하루가 있다면 내 삶의 기본값을 다시 점검해 보자. 지구별 여행, 개처럼! 하루를 충실하게, 즐겁게 살자! 축제 같은 삶이 우리의 삶이다. 




[ 에필로그 ]


종종 말한다. 

~하려고 해요. 

다시 말해보자.

~해요.


"가만히 있으려고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보세요"

"즐거워지려고 하지 말고 즐겁게 살아요"

"행복해지려 하지 말고 그냥 행복해요"

"충족하려 하지 말고 만족하는 하루를 보내요"


그렇다. 하려 하지 말고 하자. 

습관을 그냥 하고 굿바이브를 그냥 실천하자. 하나씩 그냥 숨을 참고 딱 하나. JUST DO IT! 


책을 읽으려고 일어나는 이른 아침이 행복했다. Thanks...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이것이 시작이다


by 강 성 인

이전 01화 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