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뺑이 세대
지금은 치열한 입시경쟁으로 아이들은 고3병을 앓고 있지만 이전에는 국6병이라고 할만큼 입시경쟁에 시달렸다 국민학교 5-6학년이면 아이들이 개인과외나 독과외를 받고 재수를 하면서 이름 난 중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발버둥을 지던 시기이다 일단 일류 중학교에 둘어가기만 하면 자연 공부하는 분위기에 휩사여 앞길은 탄탄대로로 가는 첫 단추를 무사히 열게 돼 던 때였다
다행인지 어전지 나는 디아스타제 파동 창칼 파동 등 입시오류 등과 무관하게 또 박정희 정원의 정치적인 영향으로 이런저런 이유들로 입시제도가 바뀌면서 무시험으로 중학교를 진학했다 이 입시제도는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광주 대전 인천 등 10대 도시 순으로 1971년 이후에는 전국적으로 중학교입시제도는 사라졌다 자연 부모님은 국민학생 자녀들에게 공부는 무관심하게 되고 시험으로 일류 중학교에 보내려는 치맛바람 돈봉투와도 결합되어 무수한 크고 작은 소동도 자연 사라지게 되었다
단 한번 뺑뺑이 물레 모양의 추첨기를 손에 잡고 오른쪽으로 두 번 왼쪽으로 한번 돌리면 번호가 적인 은행알만 한 구슬이 떨어졌다 얄궂게도 운명을 좌우하는 이 뺑뺑이를 돌리는 것으로 가야 할 학교가 정해지고 사립이냐 국립이냐로 나뉘면서 비교적 원하지 않는 학교로 배정되는 결과를 맞은 뺑뺑이로 들어간 중학교는 또 다른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소위 똥통학교에서는 뛰어난 아이들을 다룰 준비가 채 되어 있지 않아 교사들의 교육역량이 부족한 상태이거나 혹은 국립 유명 학교에서는 시험 쳐서 들어온 아이들에 비해 수준이 떨어진 아이들을 가르치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다양한 소음이 난무한 가운데 우왕좌왕하며 사춘기를 겪은 뺑뺑이 세대들은 사실 어디에서도 그다지 환영받는 존재는 아니었다
선배들은 선배들대로 더 나은 후배가 들어온 경우에는 대놓고 텃세와 갑질을 하기도 하고 뛰어난 1류 학교에서는 후배취급을 하지 않기도 했다 사사건건 따지고 들지는 못하지만 혜택을 받은 건지 손해를 본 건지도 모를 황당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그냥 뺑뺑이 세대로 불리며 좀 느슨한 국민학교 중학교 시절을 보내며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