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털털이
쑥버무리는 쑥이 한창인 초봄에 먹어야 제맛이다 쌀가루를 쑥과 버무려서 찜솥에 쪄내는 간식 중의 하나였다 지금에야 먹거리 종류가 너무 많이 무엇을 먹을 지에 고민하는 상황이지만 어린 시절에는 제철에 따라 먹거리가 바뀌는 것은 다반사였다 그중에서도 쑥 털털이는 새봄이 되면 자주 먹었다 적당한 단맛과 쑥향이 코끝을 흔들던 그 맛은 지금 해 먹어도 다시는 나지 않는다
입맛이 이미 다를 것에 익숙한 탓인지 아니면 추억과 더불어 먹는 맛이 아니어서인지 추억 속의 엄마가 만든 쑥털털이는 이제는 더 이상 만들 수도 맛볼 수도 없다
적당히 가슬가슬하면서 손으로 떼어먹던 그 맛은 지금도 봄이 되면 간혹 시장에서 파는 쑥 텔텔이를 사먹곤 한다 아지만 그것은 단 한번도 추억 속의 그 맛과 같은 적이 없이 확실히 맛이 달랐다 아쉬운 마음에 내가 기억한 맛을 찾으려고 그 쑥털털이를 찜기에 쪄서 먹었지만 역시나 그때 그 시절의 엄마표 쑥털털이가 아니었다
그때 그 맛은 역시 추억 속에서나 가능한 맛이었을 뿐일까 라는 생각을 하지만 나는 해마다 새 쑥을 캐고 쑥털털이 만들기를 시도한다 아직도 완성되지 못한 쑥털털이는 여전히 추억 속의 그 맛을 찾고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할지 모른다 찜기에 쪄내는 맛이 어떻게 가마솥에 쪄내던 그 맛을 낼 수 있을까 하지만 나는 쑥만 보면 엄마의 쑥털털이를 생각하고 시도하고 도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