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지숙 작가의 집



인체 중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 그럼에도 속담은 약 250개 있으며 건강과 관련된 속담으로는 눈이 단연코 우세하다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 량이라는 속담을 위시하여 눈은 마음의 거울이라고도 한다 눈 깜짝할 사이 눈 가리고 아웅 눈엣가시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 속담 등이 있다

굳이 속담을 들지 않더라도 요즘 나는 눈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는 중이다 지인들 중에는 당뇨로 실명을 하여 집안에만 갇혀 있는 사람도 있고 시력을 잃어가는 사람도 간간히 있다

대사질환은 없지만 눈에 피로도를 많이 느끼고 늦저녁이면 달과 글자가 이중으로 보이더니 어느새 오전에 그런 현상이 생가는 중이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상황을 다시 인터넷을 검색하기 시작했고 나의 눈에 대해 미안함과 고마음 그리고 보은을 위한 대책을 세웠다

그 대책의 하나는 집안에서도 선글라스를 끼고 활동하는 점이다 생각보가 밝은 빛에 나도 모르게 늘 이마를 찡그리고 있었는데 선글라스를 쓰면서 그 염려는 사라졌다 두 번째는 특별히 어디로 외출하지 않는 다면 눈만 뜨면 새벽 4시든 5시든 컴퓨터를 켜 놓고 이런 저런 일을 하게 되고 잠이 들 때까지 컴퓨터 앞을 떠나지 못하던 내가 컴퓨터 사용시간을 확 줄이기로 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컴퓨토 화면보기를 줄이기로 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그냥 눈을 감고 듣기만 하는 방식으로 방향 전환을 하기로 했다 우선 선글라스를 쓰고 눈에 들어오는 빛을 차단하는데 힘을 쓰기로 했다 하루 종일 눈을 뜨고 컴퓨터 보는 시간을 두 시간 이내로 줄였더니 그날은 하루종일 두 개로 보이는 경우가 없었다

3일째 꼭 필요한 경우에만 눈을 쓰고 대부분은 눈을 감고 할 수 있는 일은 눈을 감고 한다 앞으로도 주욱 이 방식을 고수할 생각이다 내가 너무 눈을 함부로 대했다 미안한다 정말 아껴아껴 써야겠다는 생각이다 잠이 들 때까지 두세개로 보이지 않아서 행복하다 눈의 중요성을 왜 잊고 산것인지 후회스럽다

정말 감사했다 중학생이 될 무렵 반에서 한 둘 정도 안경을 쓰던 아이가 있을 무렵부터 나는 줄곧 글을 읽을 때만 안경을 써 왔다 이후 내가 너무 나의 눈을 혹사를 했다는 점을 반성하게 된다 그래서 눈을 절대 보호하자는 이 방식을 당분간 고수하기로 했다 요리하는 시간 잠시 글을 쓰는 시간밥 먹는 시간을 제하고는 대체로 명상하듯 눈을 감고 운동하고 생각하고 인터넷도 라디오처럼 듣기로 했다

머잖아 추석이 있어 좀 힘들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가급적 실천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눈만 뜨면 혹사했던 나의 눈에게 진심으로 소중히 여긴다는 점을 알려주고 또 눈만뜨면 눈을 움직이던 지난 날들을 사랑하는 나의 눈에게 진정성을 지니고 반성하는 나의 모습을 보이기로 했다



이전 01화땅따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