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따먹기
시차기 놀이는 돌차기 놀이라고도 한다 땅에 금을 그어서 돌을 던지는데 돌이 1번 칸 선 안으로 떨어지면 한쪽발을 들고 껑충 뛰어 선을 밟지 않고 1번 칸네 가서 2번 칸으로 돌을 찬다 그리고 3번 칸 4번 칸으로 가서 그려진 그림칸을 다 통과하면 마지막 칸에 가서 돌을 발로 재기처럼 차올려 받으면 이기는 놀이방식이다 지역마다 이름이 다르긴 했지만 표준 이름은 사방치기이고 시차기 땅따먹기 목자놀이 등 다양한 이름이 있다 이 놀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영국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놀이가 있다 홉스카치 hopscotch라 하여 땅에 그은 선(scotch)을 뛰어넘는 hop 놀이 방식이다
어린 시절 조금만 넓은 공간이 있으면 우리는 기차에서 덜어진 석필덩어리를 주워다가 이 놀이의 그림판을 그렸다 특별히 잘 그리는 아이가 항상 있었고 그리고 그 아이가 그리기 시작하면 아이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내 기억에는 오빠가 가장 정확하고 반듯하게 그랬지만 고학년이 되면서 입시를 준비해야 했기에 국민학교 고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이 놀이에서 떠나갔다
언제부턴가 내가 그 그림판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판을 그리면 그 놀이에서 암암리에 주도권을 잡는다 그리고 제일 먼저 그 놀이를 시작하는 권한도 주어진다 좀 더 민주 적일 경우에는 함께 그려서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결정하기도 한다
이 놀이방식은 태어난 순서가 참 많이 작용했다 운동신경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도 확실히 났다 그래서 아이들은 언제나 키가 크고 운동신경이 발달된 편으로 묶이기를 좋아했다 하지만 가위바위보로 신청한 아이들을 차례로 편을 뽑고 나면 맨 나중에는 언제나 뒤처지는 아이들이 남아 있다 그래도 끝까지 그 아이들을 놀이에 끌어 들어 전략을 짜곤 했다 사실 별다른 전략도 없었지만 잘하는 아이가 못하는 아이를 도와줄 길은 별로 없었다 그래도 시차기 놀이는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무슨 재미가 있어서 날이 어둑어둑하여 엄마들이 밥 먹으러 오라고 고함소리가 들릴 땨까지 했는지 모르겠다 그 때 땄던 수많은 땅들은 또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사방치기 놀이가 게임으로 출시되었다 파니팡이라는 게임은 우리가 발로 깨금발을 뛰던 그 놀이를 스페이스바로 눌러 화살표 방향으로 움직이는 놀이방식으로 우리가 추억 속에서 해 온 놀이 방식을 그대로 옮겨 왔다 다만 온몸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운동을 한다는 점이 다르긴 하다 추억도 게임이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