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이 더 중요하다

by 김지숙 작가의 집

지금 이 순간이 더 중요하다


잘난 체 하는 사람은 더 잘난체 하는 사람이 싫다 잘난 체 하는 사람은 더 잘난체 하는 사람이


인류는 태어나면서부터 원하든 아니든 수많은 경쟁의 과정을 거쳐 살아남았다 어쩌면 진화적 관점에서 보면 승부욕이나 경쟁은 생존이나 종족보존과 생식활동에 더 유리했기 때문에 지금의 습관과 기질 가치관 등은 이에서 온 것이라 말할 수도 있다

원시사회라고 해서 경쟁은 없지 않았으리라 다만 소규모로 단기적 승자독식구조가 좀 더 단순했다고 여겨진다 반면, 현대사회는 거대한 경쟁의 다양한 구도 속에서 좀 더 장기적이고 차원 높은 경쟁으로 복잡화된 구조 속에서 욕심이라는 상황이 더 해진 채로 살아간다

현대인의 경쟁심리는 표면상으로는 쉽게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는 경쟁구도자체가 명확할 수 없기도 하지만 실패나 패배에서 오는 공포감 부담감 중압감 긴장감 등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혹은 예측 가능성에 대한 공정성의 불합리한 문제 등도 한몫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쟁보다는 타협과 안정을 택하고 실패에 맞서지 않고 도전 또한 시도하지 않는 욕구 억제의 상황을 만들어 가기도 한다 때로는 경쟁에서 영구히 밀려 사회구조의 한켠으로 밀려나는 불은 을 맞기도 하고 하루아침에 세상의 관심사로 두각을 드러내는 아이러니 속을 살아간다

우리는 누구나 자라는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과도한 압박을 느끼며 살아왔다 남보다 잘해야 하고 강해야 하고 뛰어나기를 주입받으며 적자생존의 방식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과도한 의무감 속에서 살아남았다 환경이 풍족하고 충분해도 여전히 더 나은 것을 갖기 위해 경하고 더 가지기 위해, 더 좋은 것을 누리기 위해 에너지를 소진하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경쟁은 나쁜가? 경쟁이 없다면 기본적으로 사회적 동력이 사라진다 구성원들은 경쟁에 없다면 인내심 끈기 회복력과 격려 공감 등의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얻는 감정을 기를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 또한 경쟁에서 오는 좌절감에도 익숙할 기회를 놓치게 되고 중요하거나 어려운 일이 생기면 쉽게 포기하거나 불편함을 배우는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 열심히 끈기 있게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가 가져다주는 기쁨이라는 점을 알게 된다

때로는 경쟁은 더 좋은 결과물을 내는 과정이며 경쟁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마련이고 경쟁이 없으면 독재와 독점으로 성장이 저해되고 부도덕함을 낳기도 한다 하지만 경쟁은 약육강식 승자독식은 불평등을 낳는 원인이 되기도 하고 생산적이며 즐겁고 활기찬 변혁과 진보의 힘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인간으로 살아가는 이상 피할 수 없는 것이 경쟁이며 그러한 현실 속에서 최선을 다해 경쟁을 즐기면서 살아가는 자신감도 중요하다 하지만 피할 수 있다면 경쟁을 피하고 협력하고 평화적인 협상과정을 통해 더 생산적이고 긍정적적인 상황을 살아가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경쟁은 서로를 다치게 하는 원인이 됙도 하고 삶의 피로도를 높이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경쟁하는데 소비하며 살아왔나를 한번쯤 되짚어 볼 기회가 있다면 또한 경쟁이 나이가 들수록 얼마나 부질없는 감정소모전인지를 깨닫는 어느 순간에 직면할 된다 태어나면서부터 첫째가 아닌 경우 형제 간의 경쟁으로 부모의 사랑을 미리 포기하거나 일찌기 얻은 경우에는 같은 환경일지라도 서로 다른 성격과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간다는 점도 다른 면이긴 하지만 경쟁이라는 스타트라인이 이미 불공평하게 장해져 있다는 점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젊은 시절에는 누가 더 좋은 학교에 들어가는지 누가 더 나은 작업을 갖는지 누가 더 나은 혼사를 치르는지 누가 더 잘난 자식으로 키우는지 누가 더 돈을 많이 버는지 많은 것을 가지는지 더 건강한 지 하다못해 더 많은 곳을 여행하는 지에 대해서 서로 경쟁한다 그런데 그게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는 세월이 흐르고 나면 더 깊이 깨닫게 된다 그런 사람들도 어느 순간 다른 별로 떠나게 된다면 아무런 의미없이 모든 것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제로섬 사회 속에서 세상을 살아간다 이러는 삶을 사는 이치는 나의 것을 누군가가 가진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조신하게 감사하며 살아가는 삶이어야 하지만 사람들은 더 많이 가졌다고 자랑하고 경쟁에서 이겼다고 환호하고 자기 잘난 맛에 살아가는 것은 오히려 스스로에게 독이 된다는 점을 알지 못한다

비열함과 도덕적 저열성 불공정한 사회구조 양자택일의 흑백논리 순응적 획일성 등을 낳은 경쟁이라는 괴물은 경쟁에서 탈락한 자들에게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잘 살다가 못사는 것도 한 순간이고 못살다가 어느 순간 되살아나는 것도 한 순간이다

경쟁이 주는 의미는 패배를 깨닫는 것도 순식간이며, 패배는 영원하지 않다는 점이다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되는 것도 그다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영원한 패배도 없고, 영원한 음지도 없다 또한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양지도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잘난체 하는 사람들은 세상 여기저기에 쌓여 있고 이들은 더 잘 난체 하는 사람들이 너무 싫다는 목소리를 더 높인다 경쟁이 되기 때문에 이에 예민하게 굴고 행여 잘난 자신의 자랑거리에 부정적인 자극이 간다면 매우 불편하게 여기기 때문에 그런 감정을 드러낸다

버네사 우즈에 의하면 인간이 살아남은 것은 적자생존의 원칙이 아니라 더 다정했기 때문에 살아남았다 비근한 예로 호모사피엔스가 호모에렉투스나 네안데르탈인에 비해 지능이나 신체 능력은 한참 부족했지만 협력하여 무리를 이루고 살았기에 신체적 부족함을 극복하고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 냈다

현대인에게도 경쟁은 성취나 흥미에 방해가 되며 파괴적이며 해롭고 두려움과 압력을 가해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동기부여에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가난해도 다정한 가정은 깨지지 않고 부유해도 서로의 욕구를 채우지 못하거나 해악이 된다면 산산히 낱낱이 갈라서게 된다

세상이 그런 흐름으로 흘러간다면 어쩔도리가 없겠다 하지만 그래도 다정하고 온순하고 온유하며 따뜻한 마음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사람들 주위에는 언제나 그런 사람들이 모여들게 된다 마치 한겨울 나무 장작불 주위로 곁불을 쬐려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처럼

그래도 산산히 흩어져 생사를 모르고 살아가는 남보다 못한 친인척으로 살아가기 보다는 모자라고 못나도 다정하여 함게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나 경쟁 보다는 지금 이 순간 살아남은 생이 중요하고 살아가는 삶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순간, 스스로를 위해 혹은 살아남은 자의 후손임을 확인하는 차원에서라도 주변의 생명체에 다정하게 대하는 시선이 필요하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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