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하지 말고 당차라

막말은 나이가 들지 않는다

by 김지숙 작가의 집

당하지 말고 당차라

-막말은 나이가 들지 않는다 나이를 먹지 않는다




말을 한번 입 밖으로 나오고 나면 다시는 주워 담을 수가 없다 그래서 대부분은 언행으로 그 사람을 평가한다 입만 열었다 하면 남의 험담 약점을 쏟아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입열기가 무섭게 자기 자랑을 늘어지게 하는 사람 두서없는 말투에 무슨 말을 하려는지 도통 알 수 없는 사람 몇 년을 만나도 입 한번 열기 어려워 목소리를 알 수 없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입 밖으로 나온 말은 너무 중요해서 순간 내뱉은 말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상대는 기억하고 있고 그 말로 상처를 입었다면 그 상처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또한 기록으로라도 남아 있다면 인생의 걸림돌이 되어 가장 중요한 순간 발목을 잡는다 그래서 막말은 해서 안 되는 가장 중요한 말 중 하나이다

그래서 입과 혀가 화와 근심의 문이요 몸을 죽이는 도끼라는 명심보감의 말도 있고 롱펠로우는 함부로 내뱉은 말이 수십 년 동안 상대의 가슴속에 화살로 꽂혀 있다고도 한다 말로 입은 상처는 칼로 입은 상처보다 더 깊다고도 하고 잠언에도 미련한 자의 입술은 다툼을 일으키고 그 입은 매를 자청한다고도 말한다

그렇다면 이런 다양한 말들에 관한 명언 둘 중에서 가장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은 마구 쏟아내는 막말이 아닐까 말을 쉽게 하고 또 자주 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는 심리학의 견해에서 보면 자기 중심성에서 비롯된다

자기 중심성 ego-centrism이란 피아제의 이론에 따르면 이기적이고 자신을 중심으로 모든 정신생활이나 행동을 영위하는 상태로 이는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 비사회적 사고에서 비롯되며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류의 사람들을 꼭 접하게 된다

이는 자기의 힘으로는 살아내지 못하는 아기가 나약함을 무기로 부모나 양육자를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 어르고 재우고 똥오줌의 뒤치다꺼리까지 기꺼이 해주는 상황을 만드는 데서 나아가 양육자의 사랑받기 위한 심리적 생활양식에서 어른이 되어서도 버리지 못하고 그런 심리가 성장을 멈춘 상태에서 지속되는 데서 비롯된다

아들러 심리학파의 핵심구성원인 Rudolf Dreikurs는 문제행동의 5단계를 각각 1 주목받기 위한 행동 2 권력추구 3. 복수추구 4 무능을 강조하는 행동 5 양극화된 행동으로 구분한다 이 행동들은 아동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상황에 대한 불안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관심과 독립심 책임감 인생목표설정과 가치관 설정 개인적 성찰 건강한 관계유지 등이 필요하다

막말을 하는 내면에는 자기가 속한 사회 속에서 생존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느끼는데서 비롯된다 보다 강력한 혐오의 표현이 드러나고 이는 자기 존재에 대한 불안이 내재된 상태이다 그런데 막말하는 사람들은 이를 자신이 지닌 무기로 생각한다 그래서 더 크고 더 자극적인 막말을 쏟아내어 상대나 조직이 상처를 받건 말건 승리감에 젖기도 한다

막말은 무관심이나 침묵으로 혹은 무반응으로 대응한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그럴수록 막말하는 본인은 자신이 옳고 훌륭한 말솜씨에 대단한 언변을 가졌다고 생각하며 날이 갈수록 더 심한 말을 하게 된다 다른 사람을 곤혹스럽게 하여 자신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반드시 어떤 식으로든 응징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상대에 대한 상처의 깊이를 줄일 수 있다

막말하는 사람들에 대해 보다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발언의 기회를 줄이는 방식으로 폭언을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막말이나 폭언은 사회적인 폭력성을 높이는데 기여를 한다 자극적인 발언 대신 예의 있는 말과 적절한 내용으로 타당한 발언을 하는 성숙한 말을 해야 인정받는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독일 철학자 해나 아렌트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도 존재한다는 <악의 평범성>이라는 표현을 쓴다 무개념의 말을 솔직한 발언으로 치부하고 이러한 악의적인 막말을 용인하는 방식으로 사용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의미를 비친다 막말은 상대가 겪는 고통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드러내는 한편 인간성 파탄을 엿보게 하는 가장 섬뜩한 표현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막말하는 사람들을 대응하는 방법 몇 가지를 보면 대개 상대에게 싫은 소리를 하거나 막말을 하는 사람은 그렇게 함으로써 상대보다 자신이 높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거나 더 높아지려는 욕심이 깔려 있다 이 경우 대응 방식은 그들과 똑같이 따라 하면 된다 이는 자신의 속마음을 들켜버린 막말의 주인공은 그 수치심에 정신이 언뜻 들지도 모른다

아무리 심한 막말을 듣는다고 해도 그 말이 마치 공기처럼 바람처럼 귓전을 지나가는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존재인 것처럼 대해야 한다 막말에 대응하여 버럭 화를 내거나 별일도 아닌 일에 버럭버럭 화를 잘 내는 사람에게는 가까이 가거나 동조해서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상대는 자신이 화를 낸 것을 합리화하게 되기 때문에 이후 상대의 견해에 말려들기 쉽기 때문이다 상대기 잘난 체를 하면 그냥 들어주기가 쉽지 않지만 일단 일단 동의하며 <그래서 그게 왜 무슨 말이야>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식으로 되받아 쳐서 상대의 의도를 다시 묻는 방식으로 질문한다

나이가 좀 든 사람의 경우 혹은 전통적 가치관에 젖은 온순한 성격의 소유자라면 이런 무례에 대한 무례의 작전을 예의 없어 싫다고 여길지 모른다 하지만 상대의 무례와 막말에 가장 상처받는 사람이 바로 지나치게 온순하고 예의를 지키는 자신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한 두 번은 반드시 그렇게 막말하는 자에게 응징하고 대응해야 함부로 여기지 않는다

그리고 상대가 자신을 험담할 때에는 자신을 깎아내리려는 우월감을 확인하려는 심리가 내재되어 있으므로 이에 대해서는 <난 이미 다 알고 있다> <그걸 인제 알았냐>는 식으로 대응한다 이러한 대응 방식은 아주 예의 바르게 막말하는 사람 들어 제압하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하지만 막말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의식하거나 설사 상대가 제어를 한다 손 치더라도 그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얼굴에 반응을 드러내지 않는 방법이다 무표정 무반응이 상대를 당황스럽게 하기 때문에 막말하는 이는 자신의 막말이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당황해하거나 흥미를 잃어버린다

또한 상대 막말을 그대로 되돌려 주는 방법도 있다 상대가 하는 막말의 주제를 그대로 가져오거나 단어들을 재배치하여 그대로 되돌려주는 말하기 방식이다 가장 쉽지만 약간의 재치와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처음에는 힘들지만 한두 번 하고 나면 즐기면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이기 하다

상대가 어떤 막말을 하더라도 속으로는 심사가 뒤틀리지만 겉으로는 웃고 넘긴다면 그 관계는 무한 지속될 수 있다 스스로 그 막말의 쓰레기통이 되는 것이다 혹은 조언적 막말에 대해서는 대화를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그에 대한 관심을 꺼달라는 표현을 해야 한다 아무 영양가도 없는 대화를 듣고 있는 것은 시간낭비 인생낭비 에너지 낭비이다

그럴 가치가 있고 유대감을 지닐 경우에는 어느 정도 수용 가능한 막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더 이상 들을 필요가 없는 유해한 대화가 될 뿐이라는 판단이 들면 그 상황을 가급적 빨리 종료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AI와 문답하는 것처럼 감정을 송두리째 빼고 간결하고 단호하게 <그 말이 무슨 뜻이야> <너나 잘하세요> 때로는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자신이 상처를 덜 받고 그 상황에서 살아남게 된다 상대의 막말에 혼자 속앓이를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그럴 경우 확성기를 대고 그 속앓이를 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sns에 익명으로 혹은 친한 몇 명으로 이루어진 단톡방에 당시 상황을 알려 상처받은 감정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처신할지 혹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지를 의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면서 자신이 그 말의 어떤 의미 부분에 상처를 받았고 그럴 가치가 있는 건지에 대해 혹은 상대의 어떤 약점이 그런 막말을 하는지 등에 대해 좀 더 넓은 관점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고 바라볼 수 있다

어떤 경우라도 막말은 용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막말은 관계를 끊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져오므로 관계의 오염이라는 효용성은 매우 크다 자기 기준에서 상대를 고려하지 않은 말하기 방법은 어쩌면 성장과정에서 보고 배운 잘못된 언어습관에서 올 수도 있고 혹은 스스로 잘 나 보이기 위해 자신의 단점을 숨기고 타인의 이목을 환기시키는 잘못된 가치관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

가시가 잔뜩 돋은 선인장이나 보라성게 독가시치 같은 건드리면 상처를 입는 힘든 관계는 서둘러서 피하거나 끊어 내거나 하는 게 상책이지만 끊어내지 못하는 관계이거나 늘 만나야 하는 경우에는 그 관계를 끊어낼 수는 없고 다만 현명한 대응의 방법이 필요할 뿐이다

그것은 막말에서 오는 상처의 통로를 끊어내야 한다는 점이다 상사나 어른의 막말을 듣고 있어야 하는 경우에는 마음속으로 애국가를 부르거나 교가를 부르거나 하다 못해 트롯이나 동요 혹은 일이삼사를 세는 것으로 상황을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은 대체로 알려진 방법이다

그러고 나면 내리 갈고 있던 눈을 치켜뜨고 한참 곤하게 자고 일어난 느낌으로 <다 끝나셨어요> <그래서 어쩌라고요> <그 말 잘 알겠어요>라는 말을 한다면 더 이상 후속 막말이 나올 여지를 차단하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막말하는 사람은 당황하여 상황을 마무리하게 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방금 한 말은 이 말이지요 0000000 >라며 약간의 비아냥이 섞인 말투로 막말하는 사람 자신이 한 말을 고대로 되받아 한번 더 반복하여 말하며 방금 자신이 상대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그리고 그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인지를 되돌려 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막말한 사람이 스스로 자신이 얼마나 예의 없는 인간인지를 깨닫는 상황을 연출해서 먼저 자리를 떠 보는 것도 상대가 두 번 다시 같은 상황을 만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말하는 사람은 벽이나 바위돌 같아서 어떤 말도 들어먹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되돌려 줘야 한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느낌이라도 바위가 오염되어 섞어 문드러질 수도 있고 벽도 한 방울의 물이 모여 구멍이 뚫린다 막말하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당하지 마라 당당하게 되받아쳐라 그 막말을 토씨하나 빠뜨리지 말고 그대로 되돌려주고 그 느낌을 당차게 말하라 그리고는 아주 재빨리 rm 자리를 빠져나오라 이를 습관처럼 하라


치명적인 막말은 한번 들으면 그대로 머릿속에 남는다 그래서 나이를 먹고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빨리 머릿속에서 희석시켜 사라지게 하는 방법은토씨 하나도 남기지 않고 되돌려주는 것 그 방법 뿐이다











keyword
이전 18화가진 자의 교만과 잃은 자의 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