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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김지숙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 소리에
가슴은 휑하니 비어간다며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너의 말이
오늘은 먼 곳에서
한 걸음에 달려와 내 앞에 서 있다
한 걸음 따라가면
두 걸음 멀어지고
반 나절이 멀어지면
한 나절이 따라가며
그곳에 그리운 네가 있다
누구나 하루는 거기서 거기야
아무 일 없이도 지나가고
무수한 일들이 따라가면
오늘은 사라지고
내일이 오는 거라고
그 안에서 그냥 살아가는 거라고
하루는 주름진 채 사라지는 거라고
그렇게 마음 쓰지 말라고
자꾸만 네가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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