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s up』 _ 4 Non Blondes
토요일이다. 그것도 평안한 아침.
밖에는 눈 쌓인 나무들 사이를 오가는 차들과 사람들.
그 모습도 평안하다. 토요일인거지.
유리 두 장 밖은 영하 13.1도.
그 창 안쪽은 온화하다. 더구나 멋진 음악이 흐른다...
참 재미있다. 오늘은 진공관 앰프의 그 단단한 소리가 좋다.
평소와 다르다.
그냥 그게 들린다. 그 짱짱함이...
내 서재(라고 쓰고 평소엔 내 방이라 부른다)에는 '소리를 내는 기기'가 하나, 둘...
총 4종이다.
북쉘프 스피커에 연결된 네트워크 엠프 (내 주력 기종이다. 방에서는..., 쨍하게 가장 선명한 음을 내준다.)
진공관 앰프가 내장된 블루투스 스피커 (지금 이 음악을 듣고 있는 것)
그리고 또 다른 블루투스 스피커 (이건... 음, 왜 있지? 거의 듣지도 않는데...)
그리고 또 다른 기기에 담긴 스피커 (이것도 나름 열일을 한다. 작업 중 작게 들리는 음색이 카랑카랑하다. 중저음도 나름 풍성하고, 작업 중에 자주 이용)
아, 하나 더 있다. 영상회의나 강의 전용 Jabra 마이크 & 스피커 기기 (흠... 근데 이건 음악 감상용은 아니다. 그래도 이것도 소리는 낸다고 해야하나? 암튼...)
그런데... 오늘만큼은 진공관이다.
환한 햇빛과 문 닫힌 평안한 방, 그리고 우연찮게 재생되는 4 Non Blondes의 What's up.
그런데 이 팀의 이름이 재밌다. 금발 아닌 네 여자?인 건가? ㅋㅋㅋ
맞다. 198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여성 넷이서 록 밴드를 구성했다. 그런데 이들 모두 금발이 아니란다.
그래서 이름도 4 Non Blondes로 하고 백인 주류 사회에 대한 저항을 상징한다는 이미지를 씌웠다.
성공했다!
멤버 교체 전 처음 구성은 린다 페리(Linda Perry, 보컬/기타), 크리스타 힐하우스(Christa Hillhouse, 베이스), 쇼나 홀(Shaunna Hall, 기타), 완다 데이(Wanda Day, 드럼)였다. 지금은....
안타깝게도 1994년 해체되었다. 들리는 소문에 올 5월에 30년 만에 재결합해서 페스티벌에 참여하여 공연한단다.... 기대해 볼만하다.
음악이란 게 그렇다.
듣다가 그냥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는, 편안한 토요일 오전이다....
모두 안녕들 하시길 기원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