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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수 Nov 09. 2024

<맨 온 파이어>와 드뷔시의 <달빛>

<Man On Fire>와 그 안에서 흐르는 음악 드뷔시의 <달빛>

(240629. 페이스북 포스팅 글을 제 편집, 공유)


영화에 사용된 음악으로 인해, 그 영화가 특별해지는 경험을 가끔 하곤 합니다.


덴젤 워싱턴 주연의 2004년 영화 <Man On Fire>


서사의 중심이 되는 어린 피타의 납치 시도에 따른 총격 신에서, 의도된 듯한 음악이 흐릅니다.

총알이 난무하는 장면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드뷔시의 피아노 연주곡 <달빛_ CLAIR DE LUNE>입니다.


어린 다코다 패닝이 분한 '피타'가 피아노 교습을 마치고 귀가하기 위해 교습소를 나서는 장면입니다.

종은 울리고, 화면은 빠르게 전개됩니다. 자동차가 달리고, 피타는 문을 나서고, 경찰들을 포함한 누군가의 시선들, 마치 뭔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에 덴젤 워싱턴은 긴장합니다.

그 느낌을 화면의 블러와 슬로모션, 급박한 편집, 사운드 효과 등 모드 요소들이 긴박하게 전개됩니다.  


오랜만에 다시 보는 영화에서 묘하게도 이 음악이 두드러지게 들려옵니다.

어린 다코다 패닝이 분한 ‘피타’와의 안타까운 감정선이 흐르는 장치로 이 곡이 사용되는 것이죠.

북소리, 종소리, 고함소리 및 자동차 엔진 소리, 총소리 등과 믹스되어 들리는 피아노 소리가 묘합니다. 이후의 극 전개에 대한 복선과도 같은 장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심이 되고, 아마도 감독과 편집자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편집 장면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뽑은 최고의 장면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다시 찾아 듣게 됩니다.

드뷔시의 <Claie de luna>를 조성진의 피아노로 들어봅니다. 이는 가끔 아니 자주, 취침을 위한 BGM으로 사용되는 곡이기도 합니다. 가장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링크는 관련 영화 장면입니다.

https://youtu.be/f-uUV7NaRcs?si=cWlEuYjCoaKj9GWx 



아울러,

드뷔시의 <Claie de luna>를 조성진의 피아노로 들어봅니다.

https://youtu.be/97_VJve7UVc?si=LzWBicONXbaFQHQr


좋은 영화는 삽입된 음악으로 인해 더 오래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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