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다 속절없다
정 여사
온 시장 바닥에 봄 내음이 물씬물씬
가지각색의 봄나물들 몸 값 자랑한다
예쁜 소쿠리에 꼬리표 달고 주인 기다리고 있다
이리저리 내 눈에 들어온 두릅
어~ 첫 순이다
울 엄마 좋아할 텐데
이른 봄이라 비싸긴 비싸다
지나치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아니야 아니지 울 엄마 지금 팔순이 넘었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더 이 봄을 맞이할까
울 엄마.. 엄마... 가슴이 미어진다
초조하다 초조해진다
못난 딸
봄 내음 가득 안고 지금 갑니다
그렇게도 좋았던 그 봄이 지나고 또 봄이 왔네
시간도 세월도 속절없다 속절없다
이 봄도
이 봄내음도
이젠 더 이상 기회마저 주지도 않았다
허탈한 이 마음이 빈 하늘에 그리고 있다
사진 출처: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