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림

by 넌들낸들


해가림

정 여사

얼마나 움츠렸던가

깊은 곳에 신비로움의 시작이다

땅이 숨을 내쉰다
꿈틀꿈틀 깨운다

그저께 내린 비로 해갈되었다

무디고 무딘 옷이 벗겨내고

따사로운 햇살이 반긴다

어머 보기에도 여린 여린 여린 잎

메마른 가지가지가 해가림이 되었다

파릇파릇 옷깃을 세운다

파릇파릇 보호망을 벗었다

봄 소리가 바람을 탄다

하얀 민들레 나풀나풀

어디 어디 가나

봄의 자유로움이 노래한다

저 너머 아지랑이 아른거리며 춤추다

봄이 노래한다
들판이 춤추다

봄의
아름다운 시작이다

모든 만물의 결실을 위해 춤추다

다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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