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정 여사
푸른 신호등이 깜빡깜빡
오도 가도 못하고 멈춘다.
바쁘게 살아온 세월
보상도 없이
적색 신호등으로 바뀐다
내 몸이 이탈을 한다.
내 몸도 내 마음 대로 할 수 없으니
이거야말로 죽을 맛이다
이제 쉽게 다치고
쉽사리 낫지 않는다
내 향기가 사라지고
파스 냄새가 진동을 한다
아 나 예전에
바빠서 아플 시간이 없었네
열심히 살아온 보상이 골병이던가
깜빡깜빡 거리는 적색 신호등에 걸렸다
나와 같이 달려온 세월도
나 몰라라 외면한다.
아 옛날이여
푸르름이여
늘어나는 것은 약 봉투뿐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