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을이
정 여사
가을 가을이
나와 달린다
한적한 시골길
한들한들 어여뻐라
삐죽삐죽 갈대
햇살에 어우러졌다
반짝반짝 금빛 익어라
황금빛 들녘
넘실넘실 물결치다
보기 드문 돌담벼락에
대추나무 걸쳐있다
볼이 터질 것만 같은 석류 아가씨
부끄러워 빨갛게 붉어졌다
정겨움이 고향의 향수 같아라
허름한 마을이 풍미롭다
자연의 색채로 가을이 물 들고 있다
그저 바라만 봐도 풍요롭다
가을 가을이
익어가는 소리가
탐스러워라
가을 가을이 욕심을 부른다
내 마음에 한 아름
채웠다
가을 가을이 나와 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