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식이 이모티콘
어릴 적 엄마가 나한테 컴퓨터를 가르쳐준 게 며칠 전 같은데… 이제는 내가 엄마한테 폰 기능을 가르쳐주거나, 그래도 엄마가 힘들어하면 아예 내가 대신해주는 게 일상이다.
엄마는 이제 50대 초반이다. 원래도 시력이 안 좋았지만, 이제는 노안까지 와서 내가 폰 화면으로 뭘 짚어주며 알려주면, 엄마는 안경부터 벗고 눈가에 힘을 한껏 준다.
“ㅇㅇ(필명25 본명)아, 이거 어제 삼성 업데이트하고 카톡 하다가 키보드가 이렇게 위로 갔는데, 원래대로 어떻게 고치노?”
“응? 엄마 내 폰은 안 이래서 나도 잘 모르는데… 줘 봐.”
(대충 이리저리 눌러보다가, 키보드 화면을 꾹 눌러서 아래로 당기니 파란색 보조선이 나왔다.)
“아! 엄마, 찾았어. 이게 테두리를 눌러서 왔다 갔다 하는 기능인가 봐.”
어른들은 전자기기 자체를 무서워해서 배운 것만 외워서 쓰지만, 자식들은 그나마 이리저리 눌러보며 원리를 파악하는 대범함이 있는 것 같다. 어른들은 고장 나서 돈 나갈까 봐 더 조심스러워지는 게 아닐까?
그런데 아까 엄마한테 카톡이 왔다.
며칠 전에 유튜브에서 라이언과 춘식이가 춤추는 영상을 엄마랑 귀엽다고 계속 봤더니, 엄마가 춘식이 이모티콘을 선물로 줬다. 엄마 의외로 이런 기능을 잘 다루네?
2024 메가스터디 광고 모델, 뉴진스의 어텐션을 추는 라춘 듀오. 만지면 말랑말랑할 것 같고 사랑스럽다. 무덤덤하지만 동작은 정확한 라이언, 표정 변화까지 천상 아이돌 춘식이, 그리고 그걸 고퀄리티 그래픽으로 뽑아내신 개발자분들ㄷㄷ
엄마도 샀구나! 우리 모녀는 닮은 외모처럼 이모티콘도 셋뚜셋뚜!!!
비싼 선물보다 이런 깜짝 선물이 더 기분 좋은 것 같습니다. 마침 주말이 크리스마스인데 주말 여유롭게 보내시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저는 우리 가족이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냈는지 등 더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