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는다’는 것과 ‘경험하다’는 것
공연이 주는 감정
음악은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공연장에서 듣는 음악은 청각에서 느끼는 것의 영역을 넘어선 또 다른 감각의 경험이다. 같은 곡이라도 라이브로 들을 때는 음원에서 느낄 수 없는 감동과 에너지가 있다. 단순히 듣는 것을 넘어, 음악을 ‘경험한다’라는 느낌이 좋다. 그래서 나는 항상 공연장을 찾곤 한다. 그 분위기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음원으로 수없이 들었던 곡들도 웅장한 공연장에서 다시 듣게 되면 나에게 새로운 곡으로 다가온다. 가수들의 숨소리가 실린 감정 섞인 목소리, 밴드 세션의 악기 하나하나의 울림, 심지어 공연장의 사소한 음향과 관객의 반응까지 모든 요소들이 곡을 새롭게 탄생시킨다.
공연은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다. 무대 위의 아티스트와 관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하나의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환호를 하며 손을 흔들고 떼창을 하면, 아티스트는 그것에 반응하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에너지를 더한다. 이 교감에서 오는 감정은 음원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다.
모든 관객이 한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를 때, 소름이 돋는다.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같은 감정과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감정들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나는 또다시 공연장을 찾는다. 같은 아티스트라도, 같은 곡이라도, 공연마다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생생한 감동은 절대 같은 순간이 반복되지 않는다. 그날의 공연은 오직 그 순간만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연장은 단순히 음악을 듣는 공간이 아니라, 음악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무대 위의 아티스트, 아티스트들의 음악, 그리고 그것을 함께 즐기는 사람들. 이 모든 것이 만들어내는 순간이 있기 때문에, 나는 계속해서 공연장을 찾고, 음악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