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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몬숲 Jul 10. 2024

당신의 뇌는 안녕하신가요?

<소셜딜레마>


아침에 일어나면 최대한 휴대폰을 확인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휴대폰의 알람 기능은 필요한 것들 빼고는 최대한 꺼두었다. 알람을 켜두면 보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봐야 한다. 책상에 앉아서는 한번씩 날아오는 메시지와 카톡, 메일을 확인한다. 중독과 가짜 뉴스에 시달리는 현대사회. 실리콘밸리 전문가들이 용기 내어 경고한다. 자신들의 창조물, 소셜 미디어를 주의하라고.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결합한 영화이다.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 욕구이다. 인간 관계는 다양한 기회를 가져오기도 한다. 인간은 자신을 표현함으로써 더 나은 평판을 얻고자하며 소셜미디어는 인간의 이러한 욕구를 잘 채워주고 있다. 문제는 지나친 도파민으로 보상한다는 것이다. 


실리콘 밸리 사람들은 자신의 자녀에게 소셜기기를 주지 않는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자기가 만든 집을 직접 부순다는 표현을 쓴다. 선을 행하려 하지만 악을 낳는 인간의 한계와 천재성이 만났을 때 두려운 결과를 낸다.영화 제목대로 소셜 미디어는 딜레마이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 욕구인데 이 욕구가 기술과 결합되어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고민은 이 툴들을 가지고 어떻게 지혜롭게 사용할 것인가가 아닐까?






매트릭스를 자각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매트릭스에서 깨어나죠?


스마트폰의 버튼만 누르면 차가 30초 만에 오고 제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죠. 이건 마법처럼 대단한 거예요. 우리가 좋아요 버튼을 만들 땐 세상에 긍정성과 사랑을 퍼트리는 게 목표였습니다. 오늘날의 10대가 좋아요를 덜 받아서 우울해하거나 정치적 분극화를 야기하는 건 우리의 의도가 아니었어요. 그들이 처음부터 사악하진 않았다고 생각해요. 사업 모델에 문제가 있는 거죠. 


저는 사람들이 사업 모델과 경제적 인텐시브와 주주에 압박에 갇혀서 다른 걸 할 수 없게 됐다고 봐요. 회사가 이윤을 남기는 것에 집중하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규정, 규칙, 경쟁이 없는 건 안 되죠. 회사들이 일종의 정부 노릇을 하는 것도요. 그들은 자신들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에요. 재정적 인텐시브가 세상을 움직이고 있어요. 그러니 문제를 해결하려면 인텐티브를 재구성해야죠. 이 회사들이 변해야 할 재정적인 이유는 없어요. 그래서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화 회사는 여러분에 대한 민감한 정보를 많이 갖고 있지만 그걸 악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이 많이 있죠. 그런데 디지털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법은 거의 없어요. 데이터 수집과 처리에 세금을 먹일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수도세가 사용한 물의 양에 따라 책정되는 것과 같은 원리로요. 기업이 가진 데이터의 양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거죠. 그러면 지구상의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지 말아야 할 재정적인 이유가 생기는 거예요. 


법은 이런 것들에 너무 뒤처져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사용자를 보호하지 않고 엄청난 부를 갖춘 회사들의 권리와 특권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부자와 권력자에게 복종할 건가요? 아니면 이런 말을 할까요? 국익이나 사람들, 사용자의 이익이 이미 억만장자인 이들의 이익보다 더 중요할 때도 있다고 말이죠. 


이 시장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태롭게 하고 불법으로 제정되어야 합니다. 이건 급진적인 제안이 아니에요. 우리가 불법화한 다른 시장도 있어요. 인간 장기 시장을 불법화했고, 인간 노예 시장도 불법화했어요. 피할 수 없는 파괴적인 결과가 있기 때문이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죽은 나무가 살아있는 나무보다 더 가치 있는 세상입니다. 우리 경제는 그런 식으로 오랫동안 움직였고 기업은 규제를 받지 않았기에 계속 숲을 파괴하고 고래를 죽이고 땅을 파서 석유를 시추할 겁니다. 그게 지구를 파괴하는 걸 알면서도 후손들이 살 지구를 망친다는 걸 알면서도요. 이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윤만 남기려는 근시안적 사고가 원인입니다. 이윤만을 쫓는 기업이 마법처럼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 믿는 것 같죠. 이런 환경에도 오랫동안 영향을 끼쳤어요. 정말 무섭지만 이제 우리가 문명으로 깨어나서 애초부터 이런 사고방식이 잘못됐음을 깨달을 마지막 수단은 이제는 우리가 나무고 고래라는 걸 깨닫는 겁니다. 우리의 관심은 채굴될 수 있어요. 우리가 값진 인생을 사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화면을 보는 데 쓰고 광고를 본다면 기업에게 더 이익이 되는 거예요. 그리고 그 결과를 지금 보고 있죠. 기업들이 강력한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법을 알아내고 그들의 입맛에 맞는 걸 보게 만듭니다. 우리 목표와 가치와 삶에 가장 부합하는 게 아니라 말이죠. 



인간적 기술의 개념은 실리콘밸리의 시발점과 같습니다. 그런데 우린 길을 잃었어요. 멋진 일로 변해 버렸으니까요. 옳은 일이 아니라요. 인터넷은 엉뚱한 곳이었어요. 그리고 실험적이었고 창조적인 것들이 일어났어요.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거대한 쇼핑몰 같은 느낌이에요. 요즘에는요. 그런데 그것보다 더 큰 무언가가 있을 거란 말이죠.



기술이 작동하는 법은 물리 법칙이 아니에요. 딱 정해진 게 없어요. 저 같은 인간의 선택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그 기술을 바꿀 수 있어요. 문제는 우리가 인정을 하든 안 하든 우리 일의 나쁜 결과가 직접적으로 나타난다는 겁니다. 우리가 만들었으니 우리가 바꿀 책임이 있습니다. 좀 무모한 것 같죠? 마치 이것들을 디자인하는 근본적인 방법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가지 않는 것 같아요. 전부가 말이죠. 그러니 모든 걸 바꿔야 한다는 게 무모하게만 들립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 해요. 우린 디스토피아를 맞을 겁니다. 아주 이른 시일 내로 말이죠. 그렇게 안되려면 기적이 필요할 거예요. 물론 그 기적은 집단적 의지입니다. 저는 우리가 해결할 거라고 낙관하고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거예요. 이게 문제라는 걸 모두가 알지 못하니까 말이죠. 


오늘날의 기술에서 가장 큰 실패 중 하나는 리더십의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나와서 잘된 것만 말하지 않고 완벽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얘기해야 해요. 누군가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게 말이죠. 근본적으로 말이죠. 대중의 압력이 커질 때까지 기계는 변하지 않을 겁니다. 이런 대화를 하고 목소리를 높임으로써 어떤 경우에는 이런 기술을 통해서 흐름을 바꾸고 대화를 바꿀 수가 있어요.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이건 제 세계예요. 전 그들을 싫어하지도 않고 구글, 페이스북에 폐 끼치기도 싫어요. 그저 개혁하길 바라는 거죠. 세상이 파괴되면 안 되니까요. 


저는 제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은 앱을 제 스마트폰에서 엄청나게 많이 제거했습니다. 모든 소셜 미디어 앱과 뉴스 앱들요. 그리고 저에게 꼭 필요하지도 않은 정보로 제 다리를 진동시키는 알림 설정도 껐습니다. 쿠키를 제 주머니에 넣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로요. 


알림의 수를 줄이세요. 알림 설정을 끄세요. 알림 설정을 다 끄세요. 더는 구글을 쓰지 않고 콴트를 씁니다. 사용자의 검색 기록을 저장하지 않거든요. 유튜브의 영상 추천을 절대 받지 마세요. 항상 선택해서 보세요. 싸울 방법은 있습니다. 추천 목록을 제거하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이 많아요. 뭘 공유하기 전에 팩트를 확인하고 소스를 검토하고 검색을 더 하세요. 너무 감정에 호소하게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면 그 생각이 맞을 거예요. 기본적으로 클릭이 투표인 거예요. 낚시성 게시물을 클릭하면 기존의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게 재정적인 도움을 주는 거예요. 다양한 종류의 정보를 얻도록 하세요. 여러분의 삶에서요. 전 저랑 의견이 다른 사람들도 트위터에서 팔로우를 합니다. 다른 관점에 저를 노출시키고 싶거든요. 


대부분의 IT업계 사람들은 자식들에게 이런 전자 기기를 주지 않습니다. 우리 애들은 소셜 미디어를 전혀 쓰지 않습니다. 규칙이에요. 우린 아주 열성적이에요. 거의 미쳤죠. 그런데 아이들은 이런 걸 거의 못 쓰게 합니다. 저는 가족의 삶을 더 편하게 하고 확실한 근거도 있는 세 가지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첫 번째 규칙은 모든 전자 기기를 침실에서 제거하는 거예요. 매일 밤마다 정해진 시각이 되면요. 그 시각이 언제건 잠들기 30분 전 모든 전자 기기를 제거하는 겁니다. 두 번째 규칙은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소셜 미디어를 금지하는 거예요. 저는 솔직히 16살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중학교 때는 안 그래도 힘드니까 고등학교 때까진 금지하세요. 세 번째 규칙은 자녀와 시간 예산을 짜는 거예요. 이렇게 얘기해 보세요. '하루에 몇 시간이나 소셜 미디어에 쓰고 싶니?' '얼마나 쓰는 게 좋겠니?' 애들은 꽤 합리적인 대답을 할 거예요. 


저도 잘 알아요. 모든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지우게 할 순 없다는 거요. 하지만 몇 명은 그럴 거예요. 그런데 소수가 계정을 삭제하는 것도 의미가 큽니다. 대화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거니까요. 저는 조작 엔진에 얽매이지 않고 사회적인 대화를 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많았으면 좋겠거든요. 그러니까 지워요! 시스템에서 탈출하라고요. 세상은 아름다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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