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레몬숲 Jul 28. 2024

THE LAST STATION

레오 톨스토이


러시아 문학, 정치, 교육의 뿌리인 레오 톨스토이는 위대한 시인, 소설가, 사상가다. 그는 자신의 부를 항상 부끄러워 했고, 가난한 자들과 함께 했다.


톨스토이가 논문은 어떠냐고 물어보았을 때 불가코프는 말문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린다. 톨스토이가 불가코프에게 "괜찮니?"라고 물었을 때 불가코프는 정말 다 괜찮아지는 것 같았다. 그 한마디에 정말 다 괜찮아질 수 있는 존재에게는 존경을 넘어선 감정을 느낀다.


톨스토이의 수제자 체르코프는 톨스토이를 따른다. 체르코프가 따르는 톨스토이는 그가 만든 우상이었다. 톨스토이의 신념을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에 속고 있는 것이다.


톨스토이의 아내인 소피아는 톨스토이를 이해할 수 없다. 사람들은 톨스토이를 존경했지만 그녀는 톨스토이에게 화가 났다. 


톨스토이가 가진 '어떤 것'이 아닌 톨스토이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소피아 뿐이다. 톨스토이가 떠났을 때 호수에 떨어지는 소피아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녀의 억척스러운 사랑을 사랑하게 됐다. 톨스토이가 가진 부와 명성, 물질적 풍요에만 집착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나는 그녀만이 유일하게 톨스토이에게 달려올 수 있는 사랑으로 보였다.


"내가 바보예요. 이기적인 여자. 하지만 당신을 사랑해요. 여보"


위대한 스승 톨스토이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소피아를 떠났다. 그러나 그가 죽음의 순간에서 가장 그리워한 것은 소피아다. 인간이 아무리 대단해봤자 인간은 그저 인생이다.


나의 마지막엔 누가 떠오를까?

자신의 마지막 순간에 나를 떠올릴 사람은 누구일까?

인간의 삶은 왜 이토록 늘 아쉬운 것일까?


아쉬움이 있는 인생이라면 잘 산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자신의 인생에 애정을 갖는 삶이란 얼마나 아름다운가?


신념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불가코프의 사랑은 죽어 있다. 그는 자신의 신념을 선택했다.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것은 죽은 사랑이다.


나는 언제나 사랑을 선택할 수 있을까?


"Everything that I know. I know only because I love"

_Leo Tolstory, War and peace


이전 07화 당신의 뇌는 안녕하신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