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진달래꽃>
마음을 읽어주는 시를 만날 때, 내 인생을 기대어 느낀다.
"불운에 우는 그대여 나는 아노라"
"걷잡지 못할 만한 나의 이 설움"이 서로 대화하며
나의 옛 고통이 떠오르게 한다.
아름다운 청춘의 때가 낯 모르게 되는 것이 놓쳐진 기회들을 생각나게 하고
거친 바위가 아무리 치더라도 암청의 이끼는 사라지지 않는다.
나의 위로는 누구나 매일이 인생의 첫날이고
알면 알수록 아는 것이 하나도 없음에 있다.
평생에 가면 해결될 수 있을까란 나의 생각들에
나는 왜 이렇게 인생을 피곤하게 살까
나는 왜 살아서 그 고통을 겪어야 하는가
삶의 근원적인 질문들로 밤을 새웠던 날들에
"불운에 우는 그대여 나는 아노라"
"보아라 그대 서럽지 않은가"의 문장에 기대어
그래도 또 살아갈 이유가 되어주는 마음들에 기대어 위로를 얻는다.
잘 살고 있다고,
하루만 더 살아보자고,
불운에 우는 그대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하나 더 생겨난 것이다.
이것에 설움이란 꽤 멋진 삶일런가.
불운에 우는 그대여
김소월
불운에 우는 그대여, 나는 아노라
무엇이 그대의 불운을 지었는지도,
부는 바람에 날려,
밀물에 흘러,
굳어진 그대의 가슴속도
모두 지나간 나의 일이면
다시금 또 다시금
적황의 포말은 북고여라, 그대의 가슴속의
암청의 이끼여, 거친 바위
치는 물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