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노력을 통해서 어떤 결과물을 얻기 원하는 것인가? 아니면 노력했다는 만족감에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위한 것인가?
목표달성에 부합한 노력이 의미 있다. 그와 반대로 목표달성과 상관없는 노력은 목표달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방해하기까지 한다. 운동을 지도하다 보면 목표달성과 상관없는 운동을 하는 회원님을 어렵지 않게 뵙는다. 그분은 ’숫자‘로 운동을 평가한다. 30분 달리기, 10번 스쿼트, 1분 플랭크 식이다. 그 숫자를 채울 동안 어떻게 운동을 했는지에 대한 중요성은 생각하시지 않은 듯 보인다. 그런데 만약 내가 회원님께 운동이 끝나고 숫자보다 어떻게 운동을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씀드리면 알고 있다고 대답하실지도 모르겠다. 알고 있어도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모르는 것보다 위험한 것이 아닌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 안에 ‘고집’이 있기 때문이다. 그 ‘고집’은 자신이 직접 어떤 경험을 하지 않고서는 꺽지 못하거나 어렵기 때문이다. 그 고집 때문에 자신의 목표달성과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계신지 모르겠다.
아이러니하게 목표달성에 부합한 노력이 목표달성에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데 노력의 양이 과도하게 많은 경우이다. 이 경우에 전제조건은 ’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다. 다르게 설명하자면, 그 운동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면 노력의 양이 많아질수록 목표달성과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목표달성과 멀어지고 있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번 주와 저번 주 운동을 비교하며 신체능력을 확인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30분 달리기를 했는데, 저번 주에는 5km를 주파했는데, 이번 주에는 4.5km를 주파했다면, 운동량이 과도하게 많은 것이고 휴식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변수가 있다. 부적절한 음식섭취, 많은 업무, 충분하지 못한 수면 등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번 주와 저번 주 운동기록을 비교해서 나의 신체능력이 저하되고 있다면 덜 노력할 필요가 있다. 신체능력 저하의 원인이 과도한 운동량에 있다면, 운동량을 줄이거나 당분간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면 신체능력이 좋아진다. 그런데 이 경우는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일반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구력이 최소한 몇 년이 된 사람에게 적용되는 경우라고 생각한다. 구력이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다. 적어도 이 운동에 있어서만큼은 어떻게 운동을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적용될 수 있는 경우다. 모른다고 하더라도 신체능력이 저하되고 있다면 휴식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