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n유미 Dec 20. 2024

딸을 처음 독립시키는 아빠의 마음

Chap. 1 코리안 조르바

<아빠>

딸이 독립을 하겠단다.


- 유학 갈 능력이나, 확고한 능력이 없어서만은  아니었다. 

부모가 능력 있어서, 어중간한 실력일 때 차라리 해외 학교에 보내 터를 잡는 경우는 못되었고,

부모가 능력 없어서, 부모의 정신무장이 '너에게 있는 대로 투자는 못(안)하겠다' 한 것도 아니었는데...

딸이 지방으로 취업을 나간다고 한다. 


<딸>

아빠는 지방 국립대학교에도 입학원서를 쓰지 못하게 했다. 

혼자 가서, 또는 셋이 되어서 돌아오게 있다고..  

그 당시 나는 알 수 없는? 이상한 얘기로? 아빠는 겁박을 했다. 


어중간한  in 서울 대학교를 들어갔다. 처음부터 전공과목이 어색했다. 

이게 맞나 싶었다. 소위 점수에 맞춰 들어간 것이다. 

역시나 결과는 참패. 전공을 살려 취업했지만 여전히 어색했다. 몇 년을 돌고 돌아 내게 맞는 직업을 찾았다. 


<아빠>

집은 서울 동북부. 딸아이의 정규직장은 인천시 남동구, 남동공단.

이과를 졸업했으니 경기권 공단 관리직으로 가는 것을. 가족 중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딸아이의 옷, 기타 용품을 챙겨 택시에 실었다. 

사내 기숙사라고 했는데...  아파트 한편에 딸린 방이었다. 

짐을 내려주고, 난방은 되는지, 수돗물은 잘 나오는지 체크한 후, 근처 감자탕집에 가서 밥을 먹었다. 

주말에만 집에 온다는 딸이 이상하다. 헛헛한 느낌인가... 


<딸>

야호! 난생처음으로 독립을 하게 되었다. 

비록 작은 아파트 한편의 방이지만,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 우후~! 


<ETC.> 

엄마는 큰딸의 잔소리에서 해방되어서 (좋았다고).

동생은 언니의 방을 독차지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고).

아빠는 인천의 감자탕집이 제일 맛있었다고. 가고 싶다고 (좋았다고). 


그렇게 후일담을 남겼었다...


다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는가!

¡Asi es la vida!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