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by 박동현

그는 점프대에 서서 머뭇대고 있었다. 처음에 깔깔 웃으며 그를 올려다보던 우리는 조금 지치고 말았다. 도대체 언제 뛸 거냐 물어도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차라리 걸어서 내려오라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동영상도 사진도 호응도 전부 포기한 우리는 그저 물가의 사람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바나나보트에 탄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하나씩 물에 빠졌다. 풍덩, 풍덩, 하며 빠진 사람들을 버리고서 바나나보트는 신이 나 달렸다. 구명조끼를 입은 사람들은 얌전히 두둥실 떠올랐다.


누군가가 저거 봐, 말해서 우리는 같은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몸을 던진 그가 이미 절반쯤 낙하하고 있었다. 안전끈의 탄력으로 다시 하늘로 높이 솟아오른 그는 그제야 비명을 질렀다. 몸을 던지는 동안 얼어서 소리도 내지 못한 거였다.


우리는 다리가 풀려 주저앉아 울던 그에게 어떻게 뛰었느냐고 물었다, 그는 대답이 없었다. 안전 요원이 답답해서 밀어버린 거 아냐? 그렇지 않다고 했다. 현기증이라도 나서 떨어진 건 아니고? 그것도 아니라고 했다. 그럼 대체 어떻게 뛰었는데?


“나도 몰라, 모르겠어…….”


그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아직도 뛰어내리지 못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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