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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2월 셋째 주 감사일기

by 샤랄리방 Feb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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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목요일이었다. 운동을 마치고 나서 집에 가는 길에 배가 고파서 잠시 시장에 들렀다. 너무 늦은 시간에 방문을 해서 그런지 대다수 상점들은 문을 닫고 있었고 고요한 거리 속에서 꼬르륵 울음소리를 내는 배를 잡고 터벅터벅 걷고 있었다. 


자주 갔던 가게도 문을 닫아서 시장 대신 편의점에 가려고 발을 옮겼는데 때마침 저 멀리 시장 끝에서 환하게 빛나고 있던 가게를 발견했다. 게다가 아직 손님을 받고 있는 게 보여서 얼른 찾아갔다. 


그곳은 개업한 지 얼마 안 된 튀김집이었다. 환한 가게 간판과 메뉴는 이 조용하고 어두운 시장통속에서 등대의 불빛처럼 환하게 비추어 걸어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나 또한 그 환한 빛에 이끌려 와서 당장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을 둘러보았다.


누가 튀김가게가 아니랄까 봐 다양한 튀김이 있었다. 오징어 튀김, 야끼만두, 야채튀김, 고구마튀김, 감자튀김, 김말이 튀김 그리고 튀김류에 속한 탕수육과 순살치킨, 돈가스가 있었다. 


이 중에서 가장 내 눈에 들어왔던 것은 순살양념. 달콤한 소스에 버무려진 양념치킨이 먹고 싶던 내게 이 순살양념은 아주 운 좋게 발견한 저녁 메뉴였다. 곧바로 사장님께 순살양념을 주문하고 맛있게 튀겨지기까지 4분이라는 시간을 튀겨지는 기름소리를 ASMR로 삼아 여러 튀김을 둘러보았다.


다 맛있어 보이는 튀김들. 퇴근길에 맥주 안주로 아주 좋아 보였다. 가격도 착한 튀김. 이런 곳이 시장에 새로 생겼고 그 근방에 사는 나는 아주 큰 행운이었다. 


4분이 지났고 사장님께서는 아주 맛있게 담아주시며 친절하게 인사를 해주시는데 그 모습이 보기 좋아 종종 올 거 같다. 이제 얼른 집으로 가서 맛보자.


집에 도착하자마자 상을 펴고 순살양념을 열었다. 참 넷플릭스도 함께. 아주 맛있게 버무려진 양념은 시각적인 맛을 자극시켜 나의 선택이 옳았다는 걸 증명해 줬다. 그리고 첫 한입, 갓 튀겨진 순살치킨은 아주 뜨거워 입천장이 데일 뻔했지만 혀끝에 느껴지는 단맛과 육즙은 뜨거움도 버텨줄 맛의 행복을 경험해 줬다.


"이게 바로 내가 원하던 오늘의 저녁이다!"


아주 맛있으면서 내 돈을 내고 먹기 아깝지 않은 치킨을 먹고 싶었던 찰나에 우연히 발견한 한줄기의 빛. 그 빛은 나에게 하루의 행복을 선물해 줬다. 그런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해준 이 튀김가게와 맛있게 튀겨준 사장님께 감사함을 느낀 저녁이었다.


이제 난 여기 단골이 되겠다이제 난 여기 단골이 되겠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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