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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만학도인가?

by 김소희

내가 1학년때였다.

같은 수업을 받는 사람 중에 26살인가? (기억이 가물가물) 그 나이쯤 되는 오빠가 한 명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별로 나이차가 안 난다. 그때는 엄청 차이나는 -마치 어른 대접해야 하는- 대~선배처럼 생각되었었다. 어릴 때는 한두 살 차이가 왜 그렇게 커 보였는지 헛웃음이 난다.

20대 후반에 학교를 다니면 TV에서 보던 만학도 인지 알았다.

그래봐야 너도 나도 다 20대인데 말이다.


만학도()는 평균입학 나이보다 좀 더 많은 나이에 학교에 입학한 사람을 말한다. -나무위키


최근에는 만학도, 성인학습자, 평생학습자 등 다양한 말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평생학습자라는 말이 마음에 든다. 뭐든 평생 배우는 사람을 뜻하는 것 같다.


우리 동네 도서관 3층에는 개인학습실이 있다.

예전에 독서실이라 불린 곳처럼 칸막이가 책상에 칸막이되어 있다.

내 기억에는 독서실 한 달 비용이 꽤나 비쌌던 거 같은데 여기는 무료개방이니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그래서 그곳은 나이 불문 성별 불문하고 공부하려는 사람들이 8시 오픈 시간부터 몰려든다.

여기도 오픈런이다!

주말에는 중고등 학생부터 백발 어르신들로 그 많은 자리가 꽉 찬다.


지난 주 글에서 힘드네 마네 했던 나의 모습이 여기서는 정말이지 부끄러워진다.

땡깡부리는 어린아이 같네.

어르신들도 문제집 펼치고 탭으로 인강 들으시는 걸 보면 진짜 멋지다.


My way.

예전에는 이 단어를 조금 이기적으로 느껴진 적도 있었다.

'그 사람은 항상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잖아.'

(조금 더 느낌을 살리자면) '걘 맨날 지 맘대로야~마이웨이! 마이웨이!' 이런 느낌이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남들 생각보다 자신의 생각을 중요하게 여기고 열정을 갖고 실천하는 게 진정 My way 같다.

공부도, 운동도, 사업도, 직업도 내 인생 내 방식대로 사는 거.


My way가 자기방식과 이기심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있긴 하다.

뚝심 있는 것과 고집이 센 것도 마찬가지지 머.

언제나 강약 조절은 스스로 해야 한다. 그게 자신의 이미지고 감당해야 할 몫인 것 같다.


나이, 성별 성관 없이 항상 배우며 My way 하는 사람은 멋지다!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아니고 자신의 속도로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하자!

My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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