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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 시간에 그냥 하기

by 김소희

00 공모전 발표날

내 달력에 작은 글씨로 표시가 되어있었다.

'연락이 없는 걸 보니 떨어졌나 보네.'

예전 같았으면 발표된다는 홈페이지에 바로 접속했을 텐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올림픽 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참가에 모든 의의를 두고 있다.

완성된 작품을 냈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고 있다.


'이제 무덤덤해. 아무렇지 않아.'

말은 하지만 사실은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다. 난 괜찮지 않았다.


이런저런 일들과 기말고사 기간이 겹쳐서 반쯤 포기한 ㅁㅁ공모전에 있었다.

포기했다고는 하지만 가끔 달력에 표시된 마감일을 확인한다.

얼마전 공모전에서 떨어진 날 생각했다.

'ㅁㅁ응모하고 싶긴 한데 시간이 촉박해서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난 그런 건 모르겠고. 되는 안되든 하는 거지. 지금은 생각하는 시간도 아깝다."


원래 장편을 목표로 쓰던 글이었는데 공모전 마감 시간에 맞춰 단편으로 방향을 바꿨다.

틈만 나면 쫓기듯 쓰고 수정을 반복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즐거움이었다. 운동으로 느끼는 희열과는 또 다른 세계다.

마감 하루 전에 응모 버튼을 클릭했다.

휴.

참가에 모든 의의를 둔다고 말은 하지만 언제나 목표는 메달이다!

그녕.jpg

숨 돌릴 세도 없이 학생 모드로 돌아와 기말고사 준비를 이어간다.

생각할 시간에 그냥 하기.

오늘도 고민은 짧고 행동은 긴~~~~~하루를 만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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