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자녀와 부모를 위한 대지도론
때가 오면 중생이 익어지고
때에 이르면 재촉을 하고
때가 능히 사람을 깨우친다.
그러므로 때가 원인이 된다.
세계는 수레바퀴 같아
때가 변함은 바퀴가 굴러감과 같으니
사람도 수레바퀴와 같이
오르락내리락하게 된다.
살다보면 수레바퀴를 끌고 오르막길을 숨차게 오르기도 하고, 내리막길을 내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너만 보면 오르고 있는 수레바퀴로만 보여서 어떡하지? 그래서 네가 조금만 흐트러지면 뭔가 크게 잘못 된 것 같아 보여서 잔소리를 하게 돼. 오르막길도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는데 말이야. 엄마 머릿속에는 자식이 내려가는 수레바퀴는 없는 거 같다. 마치 엄마 마음속에는 다 만들어진 항아리만 보이는지. 과거에는 항아리도 진흙이었는데 말이야.
아직 덜 익어서 인 것 같아. 덜 익은 엄마를 보고 있으니 너도 답답할 거야. 하지만 엄마에게도 익을 때가 있겠지. 그때까지 엄마를 기다려 줘.
그렇다고 가만히 있기만 하면 저절로 익는 것이 아니야. 맛있는 사과를 얻기 위해 햇빛도 잘 쐬어야 하고, 좋은 비료도 주는 농부들처럼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단다. 엄마도 잘 익기 위해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지 몰라. 우리 아들은 잘 익기 위해 어떤 것을 하고 있을까? 때가 되면 우리 아들도 잘 익은 멋진 남자가 될 것이라 믿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