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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나 Mar 15. 2024

자기 전에 끄적끄적

 첫 번째 일탈이라면 일탈이다. 원래는 1시 소등이 원칙이지만, 지금은 1시 37분. 룸메는 할 일이 많고, 나는 잘 모르겠다. ㅋㅋ 원래는 학업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최소 6개월 동안 브런치를 안 하려 했지만, 선생님은 오히려 글로 마음을 정리하는 것을 추천하신다길래 오랜만에 써본다.


 오늘 동아리 결과가 나왔다. 1,2,3 지망을 넣었는데 1 지망 수학은 떨어지고 2 지망 생명과학과 3 지망 에너지공학이 붙었다. 솔직히 수학에서만큼은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학기 초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에서도 ”너 수학 잘하는구나? “라는 질문에 ”네 저 잘해요! “라고 대답했었다. 이것은 바로 일단 지르고 실천하자는 전략. 이렇게 말해놔야 내가 뱉은 말을 수습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하겠지.. 뭐 이런 마음이었다. 경쟁률이 높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슬프다. 우리 학교는 동아리를 매우 중요시하는데, 이 수학 동아리가 3대 동아리였던 것이다.


 내가 1학년 1반 1번이었기에, 면접 첫 번째 순서였다. 그 상황을 떠올리면 정말 이불을 10번 걷어차고 침대에서 앞 구르고 뒷구르기로 마무리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며칠 전 뒷구르기하다 침대에서 굴러 떨어진 기억을 되새기며 참는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면접장에 필통을 두고 나오고, 심지어 시험지까지 가져와버렸다. 시험지를 구겨 공을 만들고 저 물고기 밥으로 줘야 하나 생각할 때 동아리 선배에게서 시험지 내고 가달라고 급히 연락이 왔다. 그 뒷이야기는 그냥 생략..


 나는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충실해야겠다고 오늘도 다짐한다. 여기 와서 느낀 것이, 내가 마음만 먹으면 바꿀 수 있는 것이 참 많다. 중학교 때는 소심하고 조용한 아이였지만, 여기선 이미지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활발한 이미지를 원했던 내 노력의 결실이랄까. 사람들의 말에 가시가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런 것에 둔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냥 내 방식대로, 세상을 단순하게 보려 한다. 정말 세상은 단순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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