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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에 두 번째 비즈니스 타기

 헤오씨의 세계 여행 - Travelog 15. 에바항공 비즈니스

by Heosee Feb 06. 2025

"오늘은 비즈니스 좌석에 익숙해질 수 있을까?"

"에바항공 비즈니스 좌석"


*이번 이야기는 인생 두 번째이자 비즈니스를 연달아 타게 된 아저씨의

방콕(BKK)-암스테르담 (AMS) 에바항공 이야기입니다.

(유쾌하게 방콕을 떠나다 - Travelog 4. 방콕 하루 여행의 뒷 이야기)



비즈니스 좌석의 혜택인 출국심사 패스트 트랙을 통해 기분 좋게 탑승구로 향했다.

 

헤오(Heo) : 자 정신 줄 붙잡고~

즈니스니까 에바항공 라운지도 이용해야겠지?

속은 불편해서 먹을 수 없지만! (두리번두리번) 어디지...

한참을 헤매 C게이트 근처에 라운지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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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오 : 문부터 벌써 고급지다. 와 안 들렸으면 어쩔 뻔했어. 자 입장

에바항공직원 : 환영합니다. 보딩패스와 여권 부탁드립니다.

헤오 : 여기 있습니다.

에바항공직원 : 확인되었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태국 방콕에서 대만 항공사의 라운지라니 어째 안 어울리면서도 어울리는 조합이다.


헤오 : 천지가 따로 없구만 먹을 것이 넘쳐나네. 도전?

위는 불편하지만 먹어야겠다는 욕심이 났다.

나중 회사 가서 보여주면서 자랑할 사진을 찰칵찰칵..

헤오 :  방콕 에바 라운지 가봤어? 안 가봤으면 말도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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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 이리 메뉴가 많지?

오늘 아침까지 체해서 "꺽꺽" 거리며 소화제를 먹었지만, 눈앞에 펼쳐진 장관에 이성 줄을 놓아버렸다.

헤오 : 조심조심히 먹으면 될 거야. 꼭꼭 씹어서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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똠얌꿍 국물 이리 맛있는 것이었던가.. 새우가 피둥피둥.  필시 이 집은 똠얌꿍 맛집이 확실하다.

쏨땀. 와 이 집 솜땀도 잘하는데~

피자는 그럭저럭...  

속은 벌써 부대끼는데 그저 꾸역꾸역 밀어 넣는다.

과일까지 밀어 넣고 나서 다시금 더부룩~


그런데 그런데! 못 볼 것을 봐버렸다.

무한대로 먹어도 되는! 매그넘 아이스크림!!

와 이거 하나만으로도 행복하다.

헤오: 매그넘을 이렇게 깔아놓다니 부자들..

무슨 맛으로 먹을까 벨지안 초코 vs 정석 그대로 클래식..  결론은 두 개 다 먹자.

입이 텁텁하니까 암스테르담의 상징. 하이네켄 쌩맥 한잔! 곧 만나러 갈게요~

위는 엉망이 되어가도.. 입은 멈추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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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라운지를 이용하고 에바항공 탑승을 시작했다.

암스테르담까지 기나긴 시간을 함께 해줄 비즈니스 좌석 12A

이를 누리려고 얼마나 마일리지를 모아 왔던 건가, 티겟팅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던가

나 자신이 스스로 대견스럽다.

헤오 : 잘했다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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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 탑승을 환영합니다. 웰컴드링크로 무엇을 준비해 드릴까요?

헤오 : (역시 아는 척~) 비즈니스는 샴페인 이죠.  고급 샴페인으로 주세요

승무원 : 네 알겠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평소에는 먹지도 않는

위에서는 신물이 올라오는 대도 샴페인을 잡고 세를 떨어본다.

장시간 비행을 위한 어메니티뿐만이 아니라 슬리퍼, 그리고 생각지 못한 잠옷을 받아 들고는 감동받는다.

헤오 : 비행기 타니까 잠옷도 준다고?

대접받는 기분이란~ 이래서 돈이 좋은 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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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메니티와  잠옷


어제와 마찬가지로 비즈니스 좌석은 누워가는 게 다가 아니다. 비즈니스의 꽃은 코스요리다!

장거리 비행이기에 제공되는 식사는 2번


1차전.

승무원 : 식사 준비해 드릴까요?

헤오 : 물론이지요~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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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전식으로 머가 나오긴 하는데 음식보다는

새하얀 테이블보를 세팅해 줄 때 "훗~" 하는 으쓱함이 밀려온다.  

샴페인 한잔 다 먹어갈 때쯤 본격적으로 수프와 샐러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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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오 : 배부른 대도 이 수프 맛나네.  샐러드 풀때기 그리고 라코타 치즈인가? 좋아 좋아


그다음으로는  미리 스페셜하게 사전 신청해 두었던 수비드 송아지 스테이크

살결이 "후르르르륵~" 이여야 하는데 딱히 소스도 고기도 내 취향은 아니긴 했다.

헤오 : 배가 불러서 그런가 맛이 없네. 딴 걸로 바꿔달랄까? 진상 부려?

먹지도 못할 음식에 또 욕심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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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디저트는 케이크 그리고 아이스크림!

헤오 : 줘도 못 먹는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건가.. 배가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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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에서 너무 많이 먹었다. 배가 불러서 도저히 먹지도 못하고... 쳐다만 본다.

비즈니스 탈 거면 라운지에서는 안 먹어도 되겠다는 미련한 생각을 이제 해본다.

아까 라운지서 매그넘 아이스크림 2개 먹을 때까지만 해도 온 세상이 행복했는데...


전투적인 식사가 끝나고 나니 자라고 이제는 불을 꺼준다.

에바항공의 비즈니스의 특별한 점! 하늘의 은하수가 떠다닌다. 무도 안 갈아입는 잠옷.

나는 갈아입고 나서는 누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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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아직도 속은 더부룩한데 비즈니스 좌석이라 평소보다 더 움직이질 않는다. 조금 더 누워있고 싶은 마음뿐.

한 7~8시간쯤 지났을 무렵 어두컴컴함을 뚫고 승무원은 내게 묻는다.  

승무원 : 식사 준비해 드릴까요?

헤오 : 지금요?... 자신이 없는데. 선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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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번 식사는 소박하게 메인과 과일정도 여서 다행다.

짭조름한 장조림에 기름기 있는 볶음밥 그리고 몇 가지 반찬.

우걱우걱 또 한 끼를 먹어본다. 사육당하는 느낌이 들서 그저 테이블보 깔아주니 또 반사적으로 행복해졌다.


헤오 : 아 라면!

이번에도 비즈니스 좌석의 특권이 라면을 시켜 먹어야 하는데.. 더 이상 들어갈 자리는 없다.

그리고 시차 적응을 슬슬 못하는 몸뚱이는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렇게 12시간의 비행이 끝나고..

결국에 싸간 소화제를 2개나 먹은... 미련한 1인.  


헤오 : 그래 돌아가는 비행기는 이코노미 끊기를 잘했네!

현실은  비즈니스는 비싸서 못 타는 것이겠지만...  소화가 안 돼서 긴장해서 가야 하는 나는

불편한 이코노미가 내 인생 어울린다는 생각을 해본다. 려보지 못한 자의 자기 위안!


에바항공 vs 타이항공 비지니석의 결과는!

머든 태워주면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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