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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호 Jan 02. 2023

13. 낚시

돈 버는 상식

 강원도 한적한 호수안..     


붕어는 오늘도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를 헤맨다.     

척박하고 나 말고도 다른 붕어, 자라, 가물치, 메기 등이 있는 이 호수 속에서 먹이를 찾아내서 먹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붕어는 오늘도 열심히 먹이를 찾아 헤매면서 가족까지 부양하고 나름 열심히 살고 있다.     

그래도 붕어는 항상 배고프고... 힘들다..     

남들은 쉽게 먹이를 구하고, 또 먹이를 집에 쌓아 놓고 살고 있는 것 같다.     

부럽다..     


붕어는 항상 고민한다. 뭔가 쉽게 먹이를 구하는 방법이 없을까??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나는 그 방법을 잘 모르고 나에게는 그런 기회가 언제 오려나...          


그러던 어느 날...     


위에서 뭔고 고소하고 기름진 가루들이 떨어진다...     

이게 웬일인가??     

붕어는 식욕을 주체 못 하고 떨어지는 가루 몇 개를 먹어 보았다..     

고소하고, 기름지고.. 지금까지 먹어본 먹이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거기다 내가 찾지도 않았는데 위에서 자꾸 떨어진다...     


이야~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그동안 내가 열심히 살아서 하늘이 복을 주는 것인가??     


이게 무슨 일인지 신기하기도 하고 위에서 계속 떨어지니 붕어는 계속해서 받아먹는다...     

그런데 먹이 크기가 너무 작을 뿐만 아니라 주의에 다른 물고기들도 모여들어 내 몫이 적어진다.     

더구나 위에서 먹이가 떨어지다가 어느 순간 멈췄다.     

나이 든 물고기들은 모두 어디론가 사라지고, 몇몇 젊은 물고기들은 먹이가 계속 떨어지길 기다렸으나 역시 떨어지지 않자 포기하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러나 붕어는 계속 기다린다..     


“지금 나에겐 기회가 오는 걸 수도 있어.. 뭔가 더 큰 게 올 거 같다..”     

“내가 가는 길에 위에서 먹이가 알아서 떨어지다니... 아.. 이제 나에게도 천 운이라는 것이 찾아온 것인가?”     

붕어는 이렇게 생각하고 잠시 기다린다.     

더구나 위에서 떨어진 먹이는 너무 맛있었고, 힘들게 찾을 필요도 없었다..     

붕어는 계속 기다린다..     


그러던 어는 순간!!     


풍덩 하더니 위에서 어떤 덩어리 하나가 떨어진다..     

그것도 붕어의 바로 눈앞에 보란 듯이.. 나를 어서 먹으라는 듯이..     

자세히 보니 지금까지 보았던 먹이들과는 완전 차원이 다르다.     

붕어는 깜짝 놀라 얼른 입에 넣고 싶었지만..     

뭔가 의심이 든다..     


음...     


이런 좋은 먹이가 위에서 갑자기 떨어질 리 없다...     

뭔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그 뭔가가 뭔지 모르겠다.. 그냥 의심만 든다...     

그래도 엄청나게 먹고 싶고, 먹고 나서 자랑도 하고 싶다...     

나 이런 것도 먹어봤고, 먹어 보니 맛있었다고..     

일단, 붕어는 그 먹이를 유심히 관찰하였다. 툭툭 쳐보기도 하고...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냥 가서 먹으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입에 살짝 대 보니 너무 맛있는 향기가 난다..     

그때 붕어는 그 먹이 안에 뭔가 반짝이는 것을 봤다..     

뾰족한 거 같기도 하고...     


뭐지???     


붕어는 처음 보는 물건이 신기하고 무섭기도 하였다...     

그런데 처음보다 보니 뭔지 도저히 몰랐다...     

붕어는 옆에 있는 친한 친구에게 물어봤다..     


“모르겠는데?”     

“그런 게 있어?? 나도 보자..”     

그리고 붕어는 나이 든 물고기에게 물어봤다...     


그러자 나이 든 물고기는     


“그것은 인간이 우리 물고기들을 잡아가기 위해 던진 미끼란다... 속에 있는 반짝이는 것은 바늘이지... 예전 내 친구도 그 미끼를 물었다가 잡혀갔었어. 조심해.”     


반면, 다른 물고기는     

“음... 내가 볼 땐 그건 미끼나 그런 것은 아닌 것 같고, 위에 줄이나 이런 것도 보이지 않잖아??? 그럼 그냥 공중에 떠있는 것이고, 반짝이는 것은 별거 아닐 거야... 위험을 부담해야 좋은 먹이를 얻지!!     

걱정하지 말고 어서 먹어봐”          


붕어는 두 물고기의 말 중 어떤 말을 믿을지 몰랐다.     

이게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저게 맞는 거 같기도 하고,..     

계속 고민했다.     

그런데 붕어는 너무 배가 고프고, 그 먹이를 너무 먹고 싶다..     

지금까지 먹이를 찾는 과정이 너무 힘들고 힘들게 찾은 먹이가 그렇게 만족스럽지도 못했다..     

그런데 저 먹이를 봐라.. 너무 탐스럽고, 맛있는 냄새가 나고, 그냥 공중에 떠서 “나를 먹어” 이러고 있다..     

결국 붕어는..     

눈이 뒤집혔다. 아니 이미 그 먹이를 본 순간 눈이 뒤집혀 있었다..     

붕어는 에이 설마 하고 그 먹이를 힘껏 물고 자기 집으로 가려고 했다.     

“홱!!”          

낚시꾼은 그 붕어를 잡아 올렸다.     

“월척이구만”     

붕어는 낚시꾼에게 말을 했다     

“야이 개새끼야~~~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왜 나를 속이지?”     

낚시꾼은 말한다     

“나도 배고파... 그리고 바늘 못 봤어??”          

“하~~~ 그래 봤다... 그런데 욕심에 내 눈이 먼 것을 어찌하랴..”



너는 미끼를 물어버린 것이여

-영화 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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