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일
그날은 때마침 무슨 날이었다
세상의 모든 노동이 벌겋게 인정받는
모두가 그렇지는 않았다 노동에도
아마도 종류가 있었다
비행기를 타고 가서 다시 차를 타고
또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섬 하나를
생각한다
그곳에는 새하얀 바다가 있고
바다와 연결된 드넓은 풀이 있고
물 위에 떠다니는 의자가 있다고
거기에 앉아서 무언가를 홀짝이면
세상 모든 노동의 맛이 그렇게도
달다고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너는 말했다
저는 그저 저를 키우기에 바빠요
마흔이 다 되어서도 자라는 중이라
쉬면서 기른다는 건 무얼까요
그런 자격은 어떻게 얻는 것인지
노을이 내려앉은 기쁜 밤
창문 너머에 있다는 하얀 바다를
그와 바로 맞닿아 있다는
세상의 모든 노동이 아름다워지는
크리스탈 모래의 세계로 둥둥
떠다니는 상상을 한다
여름휴가로 보라카이를 가려고, 최저가 항공 무료 취소 불가 옵션을 술 취해서 결제하고는 단 이틀 만에 마음이 변해 취소해서 결제 금액 대부분을 날린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하루만 서둘렀더라면 무료로 취소가 가능했을 텐데. 보라카이에 가면 다들 간다는 헤난 계열의 호텔 중에서도, 가장 비쌌던 크리스탈 샌즈로 굳이 가야겠다는 여전히 포기 못하는 나의 뷰 욕심, 수영장 욕심, 호텔 욕심 때문에.
닭소리가 좀 나면 어때 50만 원을 아낄 수 있는데. 그런데 사실 그런 타협이 안 되는 사람이라서. 그 언젠가 엄마랑 한 겨울에 떠난 괌 여행에서 수영장에 누워 크리스마스 캐럴을 듣다가, 수영 못하는 내가 분홍색 튜브를 끼고 티몬 비치를 떠다녔는데 그때 동영상도 찍어놨어요. 와, 돈 많이 벌자. 너무 좋다. 나중에 또 오자. 꼭 다시 오자고.
그게 아마도 내 노동의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