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없는 불은 없다
<2024년 07월 17일>
이틀 전, 그렇게 반나절 동안 펜션에서 더 깊은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감정을 공유한 두 사람은 어제도 제주 시내에 위치한 용담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용두암과 용연구름다리를 걸으며 두 사람의 관계가 조금은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하지만 여전히 서로에게 다가가기에는 조심스러운 두 사람은 적정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오늘은 조천에서 1박을 하면서 둘레길을 비롯한 여러 전망 좋은 곳들을 돌아다닐 예정이라 제주에 올 때 캐리어와 함께 가져온 14인치 하드케이스 레디백에
갈아입을 옷 등을 넣고, 둘레길에서 메고 걸을 배낭도 따로 챙기며, 오전부터 펜션을 나서는 스텔라
그녀는 펜션이 있는 애월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위치한 조천의 [ㅇㅋ랜드] 안 호텔로 이동한다.
[ㅇㅋ랜드] 테마파크가 위치한 곳은 한라산이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교래 곶자왈로, 지하수 함양은 물론 보온, 보습 효과가 높아 복방한 식물과
남방한 식물이 공존하는 신비의 숲이며, 용암의 바위 위에 처절하고 치열한 생명의 힘으로 바위를 덮고 하늘을 막아 동식물의 낙원으로 만든 숲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고, 4.5km의 해리포터에 나올 법한 1800년대 증기기관차인 볼드윈 기종을 모델화하여 영국에서 수제품으로 제작된 링컨 기차를 타고 30만평
규모 신비의 숲 곶자왈 원시림에서 서식하는 곤충과 동물 그리고 다양한 식물을 체험할 수 있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무한한 혜택을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곶자왈은 가시덤불숲이라는 뜻으로, 특정한 지명이나 장소를 지칭하는 말이 아닌 해발 3~400m의 다양한 식물이 공존하는 지대를 일컫는 말이며,
제주에는 네 군데의 곶자왈이 있다고 한다.
기차는 출발과 종착 지점인 메인 역부터 에코브릿지역, 레이크사이드역, 포레스트파크역, 라벤더팜역을 일정 8~10분 간격으로 계속 운영되는데,
각 간이역에서 충분히 체험을 즐긴 후, 가까운 역에서 기차에 탑승해 원하는 역으로 이동하면 된다.
메인 역에는 스낵바, 카페, 레스토랑과 기념품샵이 있고, 에코브릿지역엔 호텔과 수상 데크길이 있으며,
레이크사이드역엔 스카이바이크와 수상 보트를 체험할 수 있는 곳, 에브리데이 쇼쇼쇼 공연을 볼 수 있는 곳, 수제 캔들 공방, 레이크 카페,
수국과 동백나무 숲이 있는 삼다 정원이, 포레스트파크역엔 키즈 타운, 그라스 하우스, 단거리 10분과 장거리 40분의 두 가지 코스로 나뉜 에코로드,
맨발로 걷는 힐링 워크, 숲 해설사와 함께하는 숲 힐링 체험, 아로마 족욕을 하면서 허브 티를 즐길 수 있는 풋티풋티, 습지와 이끼고사리원 등을 체험하는 곳이,
라벤더팜역엔 사계절 노천 족욕, 화관과 향수 공방, 라벤더밭과 수레국화, 버베나 등이 있는 계절 꽃밭, 기념품샵과 카페가 있는 팜 하우스, 포니 먹이 주기와
연날리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목장 산책로, 그리고 종착역이기도 한 메인 역까지 걷는 도보 길이 있다.
메인 역에서 한 바퀴 돌면서 모든 간이역에서 체험하기도 하고, 간이역을 이동하며 원하는 체험만 선택해 체험할 수도 있어, 스텔라는 호텔이 있는
에코브릿지역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해, 레이크사이드역에선 수제 캔들을 만들고 삼다 정원에 들렀다가 포레스트파크역에선 40분짜리 에코로드를 걸은 뒤,
맨발 힐링 워크와 풋티풋티를 이용한 후, 라벤더팜역에선 화관과 향수 공방, 라벤더밭과 계절 꽃밭을 둘러보고 메인 역까지 종착역 도보 길로 이동할 예정이다.
테마파크 안에 있는 호텔은 유럽에 온 듯한 이국적인 호텔로, 이곳의 투숙객은 테마파크를 할인된 요금으로 입장할 수 있으며, 호텔을 나서면 바로 기차를 타고
다음 역을 갈 수 있는 역이 있고, 숲과 넓은 호수에 둘러 싸여 있어, 테마파크를 목적으로 이 호텔에서 숙박을 하는 관광객들도 많을 정도다.
특히, 테마파크에서 호텔로 가는 길은 밤이 되면 켜지는 조명들이 눈부신 야경을 자랑해, 밤에도 산책하기 좋고, 로비부터 객실 곳곳이 동화 속을 연상케 했다.
호텔의 부대시설 또한, 호수와 인접해 있어 호수에 떠 있는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인피니티 풀, 넓고 얕은 수심으로 설계되어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고객들을 위한 패밀리 풀, 별도로 자쿠지를 갖춘 실내 수영장, 노래방, 키즈클럽, 편의점, 갤러리, 베이커리 카페, 호텔 조식도 함께 운영하는
레스토랑 등 유명 대기업의 계열사 호텔 못지않게 인근 식당이나 주변에 나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잘 되어 있다.
스텔라는 호텔 체크인 시간이 오후 3시부터라 가는 길에 [ㅇㅋ랜드] 주변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고, 점심은 호텔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ㅇㄱㄱㅅ하우스]의
흑돼지 수제 돈가스를 먹기 위해 이동했다.
외관상으로는 규모가 작아 보였지만 막상 내부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큰 공간이었고, 한라봉을 베이스로 한 소스와 스프 대신 전복죽이 나온다는
흑돼지 돈가스와 한라봉 주스를 주문했고, 디저트로 땅콩 아이스크림, 한라봉 아이스크림까지 여유롭게 늦은 점심을 먹은 후, 호텔로 향했다.
PM 03:00
스텔라의 차량은 큰 규모의 넓은 주차장 입구로 들어섰고, 호텔 입구에서 가까운 곳에 주차한 후, 마치 유럽 예식장 같은 분위기의 로비를 지나 프론트에서
체크인하고는 G07 객실 키를 받아 객실로 올라간다.
스텔라가 예약한 객실은 객실 안에 온수 풀 자쿠지가 있어, 창밖으로 보이는 숲과 호수를 바라보며 이용 할 수 있는 Pool Suite Premier 객실로,
킹사이즈 베드 하나, 1인용 소파가 있는 침실과 2인용 소파 하나, 1인용 소파 2개가 있는 거실이 따로 분리되어 있으며, 발코니로 나가면 야외 테이블도
배치되어 있다.
배낭과 레디백을 거실 소파 위에 두고는 지갑과 핸드폰만 들고 객실을 나와, 테마파크로 이동하는 스텔라
테마파크 방향 안내 표시판을 따라 걸으니, 호텔을 벗어나자 바로 에코브릿지역이 나오고, 기차를 기다린다.
잠시 후에 도착한 기차를 타고 다음 간이역인 레이크사이드역으로 이동했고, 캔들 공방으로 향했다.
캔들은 캔들 모양에 따라 A나 B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되는데, 스텔라는 작은 와인잔 모양의 캔들을 골랐고, 만드는 시간은 5~10분, 굳히는 시간은 10~15분 정도
소요되며, 직원이 기본으로 제공되는 재료인 실제 불가사리를 말린 것과 작은 조개들을 받았다.
기본 재료들 외에도 피규어를 별도로 구매해서 넣을 수 있지만, 굳이 선택하지 않았으며, 모든 재료들을 들고 테이블에 앉아, 캔들 공병 안에 우선 모래를 채운 후,
모래 위에 핀셋을 이용해 기본 재료들을 마치 해변가에 불가사리와 조개들이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넣어서 직원에게 건네면 그 위에 레진을 넣고 굳혀서
주는데, 완성되는 동안, 삼다 정원을 둘러보고 받으러 오기로 한다.
삼다공원은 제주의 돌, 바람, 여자가 많다는 뜻의 삼다를 붙여서 만들었으며, 그런 제주를 표현하고자 돌, 바람을 뜻하는 억새, 여자를 뜻하는 동백에 비유하여
조성했다고 한다.
수천만년 동안 제주의 자연이 숙성시킨 신비의 물질인 화산 송이로 만든 돌길을 걷다 보면 동백나무 숲과 푸른빛, 보랏빛의 수국도 볼 수 있는데,
호수를 따라 산책하듯 걷다 보니, 금방 한 바퀴를 돌았다.
삼다공원을 한 바퀴 돌고 다시 캔들 공방에 도착하니, 타이밍 좋게 캔들이 완성되어, 바로 받아 볼 수 있었다.
배낭을 가져오지 않아, 직접 만든 캔들을 손에 들고 다시 에코브릿지역에 도착해, 기차를 타고 다음 간이역인 포레스트파크역으로 이동했고,
곶자왈 숲길과 억새 길을 걷는 장거리 40분짜리 에코로드를 걸기 시작했다.
걷다 보면 세 갈림길이 나오는데, 마지막 갈림길로 들어서면 혈액순환에 좋은 자갈 지압 길과 황토 불길을 맨발로 촉감을 느끼며 걷는 맨발 힐링 워크를
만나게 되고, 그녀 또한, 샌들을 벗어 손에 들고 걸었다.
자갈과 황토의 촉감이 발바닥 전체에 느껴졌으며, 길 끝에는 간단히 발을 씻을 수 있도록 세족장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고, 컴프레서로 물기를 말릴 수도 있었다.
세족장 옆에 위치한 풋티풋티로 들어가, 아로마 족욕을 하면서 향긋한 허브티를 마시고 나와, 다시 역으로 향했고, 다음 간이역인 라멘더팜역으로 가기 위해
기차에 올라, 라벤더 꽃 공방으로 이동했다.
기차에서 내려, 다리를 건너가면 작은 라벤더 정원이 나오고, 그곳을 지나면 꽃 공방이 나오는데, 화관과 향수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스텔라는 향수 만들기를
골랐고, 직원의 안내에 따라 향수 공병에 말린 꽃을 넣은 후, 꽃 향을 선택하면 직원이 그 공병을 받아 잠시 기다리면 완성된 꽃향수를 받게 된다.
꽃 공방을 나와 길을 따라 쭉 내려가다 보면 가운데 전망대 겸 포토존이 보이고, 라벤더색과 잘 어울리는 보라색의 자전거 포토존과 더불어 유채꽃밭과
라벤더 꽃밭, 목장과 카페, 기념품샵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테마파크 곳곳의 정원에선 시기마다 4계절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는데, 봄엔 유채꽃, 여름엔 수국, 메밀꽃과 루피너스, 가을엔 핑크뮬리와 국화,
겨울엔 얼음 눈꽃 길과 동백꽃을 계절 꽃으로 주가 되어 조성된다.
캔들이 들어있는 봉투에 꽃향수도 함께 담았고, 종착역 도보길을 걸어, 메인 역에서 다시 기차를 탄 그녀는 에코브릿지역에서 내려, 호텔로 향했으며,
객실에 캔들과 향수를 거실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또다시 바로 주차장으로 나온다.
그녀의 차량은 40분 거리에 있는 만장굴로 향했으나, 내부 안전 점검 및 탐방환경 개선 공사로 인해 2025년 까지 운영을 임시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마주했고,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바로 다른 곳을 검색해, 20분 거리에 있다는 안돌오름 비밀의 숲으로 아쉬움을 달래기로 하고 다시 차를 몰고 안돌오름으로 향했다.
구좌읍 송대천간 도로 건영목장 입구 주변에서 서쪽 방향으로 바라보면 세 오름이 나란히 있는데, 제일 왼쪽 도롯가에 붙어 있는 거슨세미,
오른쪽엔 안돌오름과 밧돌오름이 나란히 있으며, 남서쪽에 있는 안돌오름은 안쪽에 들어앉아 있어서 안돌오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웃송당에서 송당공동묘지를 돌아 들어가면 오름 앞에 이르게 된다.
안돌오름은 북서쪽 봉우리가 정상이고, 남동쪽 봉우리와의 사이에 동쪽으로 골이 파여있는 형태로 말굽형 화구를 이루면서 화구 안사면의 골이 파인 곳에서만
유일하게 나무가 우거져 자연림의 숲을 이루고 있는 특징을 보이며, 그 외 사면은 매끈한 풀밭인 오름이다.
안돌오름 비밀의 숲으로 가는 길엔 양쪽으로 삼나무가 펼쳐진 길이 나오는데, 그 길 끝엔 안돌오름을 검색했을 때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민트색 미니 캠핑카를
볼 수 있고, 빼곡히 심어져 있는 편백나무 숲길 가운데 밭이 있으며, 시기별로 다른 모종을 심기 때문에 계절별로 다른 계절 꽃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편백나무 숲길은 조용하고 새소리도 들리며, 피톤치드가 가득해서 공기가 좋았다.
편백나무 숲길을 지나면 사거리가 나오는데 사방으로 길이 갈라져 자유롭게 걸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넓은 초원도 만날 수 있으며, 초원이 있는 곳에는
새별오름 나 홀로 나무와 같은 나무가 덩그러니 서 있다.
초원 한쪽에는 새끼 염소들이 앉아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안돌오름 비밀의 숲은 걷기에도 좋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아, 산책하듯 걸을 수 있었으며, 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김녕해수욕장이 있다고 해서
해변에 앉아 노을을 보기 위해 차로 이동하는 스텔라
PM 07:10
김녕해수욕장에 도착해,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는 해변 쪽으로 향한다.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이 한문 평자를 이룬 모양을 하고 있어, '김녕'이라고 불리는 마을에 위치한 해수욕장으로, 거대한 너럭바위 용암 위에 모래가 쌓여
만들어졌으며, 성세기는 외세의 침략을 막기 위한 작은 성이란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하얀 모래에 부서지는 파도가 시원한 소리를 내고, 코발트 빛 바다 풍경이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낄 수 있는 곳이며, 주위의 기암절벽과 어우러지는
풍광을 보여 준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인 만큼 야영장, 주차장, 화장실, 탈의실, 샤워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갓돔, 노래미돔 등을 낚시하는 갯바위 낚시를
겸할 수 있고, 캠핑, 윈드서핑, 수상스키 등을 즐길 수 있으며, 해변가를 걷다 보면 제주의 바람으로 돌아가는 김녕 풍력발전기들을 관찰할 수 있다.
김녕해수욕장은 특이한 지형으로 지질트레일도 조성이 되어 있는데, 지질트레일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활용해 각 지역의 지질자원과 마을의
역사 및 문화와 어울려진 도보길이며, 용천동굴, 당처물 동굴 등 다양한 동굴이 근처에 위치해 있어, 여름에 시원하게 피서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점점 핑크뮬리를 연상케 하는 핑크빛으로 물들기 시작한 하늘은 수채화 물감으로 그려 놓은 듯했고, 해변이 넓게 펼쳐져 있어서 오롯이 하늘과 바다만 보이기
때문에 특히, 노을 명소로 유명하고 인기가 많은 해수욕장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핑크빛 하늘이 점점 주황빛을 넘어, 붉게 물들었고, 노란 해가 넘어가는 순간까지 놓치기 아까워서 모두들 핸드폰과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사진으로 남기기
바빴으며, 그냥 막 찍어도 인생샷이 되었다.
해가 지고 나자, 배고픔에 배꼽시계가 울렸고, 도보로 10분 거리에 횟집이 있다고 해서 이동하는 스텔라
김녕 바다에서 잡아 온 자연산 회를 판매하는 맛집인 [김녕ㅇㄹㅇ]에 도착했고, 돔베사시미, 가마살 구이 반 판, 그리고 한쪽의 술로 가득한 쇼케이스에서 고른
고흥 유자 주를 주문했으며, 포장한 후, 주차장까지 걸어갔다.
다시 호텔 객실로 돌아온 그녀는 바로 야외 테이블에 세팅했다.
두툼한 돔베사시미와 기본으로 제공되는 와사비, 묵은지, 초 생강, 락교, 무슨, 레몬, 초고추장, 간장, 김까지 테이블을 가득 채워졌고, [ㅇㅋ랜드]의 야경을 보며
고흥 유자 주에 곁들여 먹는 돔베사시미는 환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