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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로 한 팀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단단한 가족공동체 만들기

by 한송이

육아는 장기전이다. 연애할 때도 그렇지만 결혼해서도 '이렇게 다르다고' 를 수도 없이 생각한다. 육아를 시작하면 '다른게 더 있었다고' 로 업그레이드 된다.


지용과 나는 여러 번의 단기선교를 함께 다녔고, 같은 주일학교에서 오래 봉사했다. 센터 운영을 시작하면서도 이리저리 따라다니고 회의하며 도왔다. 어떤 리더십을 가졌는지, 어떻게 일하는지 알고 있어 손발을 잘 맞출 수 있는 편이다.


신혼부부 때도 한 팀이어야 했는데 이상하게 둘이 있을 땐 그 생각을 자꾸 놓쳤다. 자꾸 너와 나로 구분된다. 아기가 등장하고 세 명이 되자 여실하게 팀이 꾸려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한 아기를 두고 여전히 다르고, 들일 수 있는 시간과 체력, 정신력과 지혜가 부족하다는 걸 자주 실감한다.


사명 잊지 않았나, 사랑이 있는가, 지속가능한 선택인가, 팀원 모두가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진행되고 있는가, 이건 누가 더 적합한가, 무엇이 더 중요한가, 꼭 소비해야 하는가, 꼭 필요한가, 힘 빠지는 일을 반복하고 있지 않은가, 힘 좀 빼도 되는가, 하나님 보시기에 괜찮은가. 바다에게도 똑같이 적용하는 질문이다.


아기가 나타나니 순식간이기도, 아득하기도 한 알 수 없는 이상한 모양의 시간이 흘러간다.


감정이 요동치고, 서로 애쓰는 부분을 인정받고 싶고, 속상하고, 외롭고. 너무 기쁘고, 행복하고, 보람을 느끼고를 동시에 느끼며.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무너지지 않을 단단한 가족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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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