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보통신 변화의 주역은 핸드폰이다. 컴퓨터는 무게와 이동의 제한이 따르지만, 핸드폰은 이런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했다.
핸드폰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무 때나 상대방과 통화나 수많은 사람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인터넷에 접속해서 검색할 수 있는 만능의 기기가 되었다.
핸드폰의 현장성과 즉시성을 높인 결과 정보의 신속성과 속도를 빠르게 추구하는 시대로 변모했다. 핸드폰은 시소를 가리지 않고 통화나 메일이나 카톡으로 문자나 그림 등을 주고받는다.
핸드폰이 정보 전달의 신속성과 속도를 추구한 결과 그에 다른 부작용도 하나둘씩 나타났다. 이제는 핸드폰을 사용할 때도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윤리를 마련할 때가 된 것 같다.
그중에 가장 시급한 것이 카톡방 문화다. 나도 카톡방을 통해 애경사 소식을 전하거나 접한다. 카톡방을 이용해서 애경사 소식을 전하는 것은 편리하다.
이전에 전화나 우편으로 애경사 소식을 전하는 방법보다 비용이나 시간적인 면에서 혁신적이다. 카톡방을 통한 정보 전달이나 수신은 또 다른 정보 전달의 혁신이자 혁명이다.
상대방의 핸드폰 번호만 알면 인원에 제한을 받지 않고 카톡방에 초대해서 대화를 주고받거나 각종 정보나 그림이나 영상을 보낼 수 있다.
편지나 엽서는 단방향에 제한된 의사소통만 가능하다. 그러나 카톡방은 양방향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과 문자나 영상이나 그림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우리 속담에 “과하면 부족함만 못하다.”라는 말이 있다. 카톡방을 이용하는데 좋은 점도 있지만 불편한 점도 있다. 카톡방을 통해 애경사나 그나마 좋은 정보를 보내는 것은 그래도 괜찮다.
그런데 시도 때도 없이 불필요한 정보를 받게 되면 짜증이 난다. 어떤 날은 카톡방마다 올라온 정보가 너무 많아 무엇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이 되고, 어떤 것이 유익한 정보인지 판단할 수조차 없을 때가 있다.
카톡방에 글이나 그림이나 음악을 올리는 사람도 제각각이다. 좋은 글이라 생각해서 글만 열심히 올리는 사람도 있고, 노래나 그림이 좋다고 생각해서 노래나 그림만 올리는 사람도 있다.
문제는 정보를 올리는 사람이 카톡방마다 다수라는 것이다. 글이나 음악이나 영상을 올리는 사람의 심정은 이해한다. 하지만 자신이 글을 읽어 보거나 그림을 본 것에 대한 감동은 자신만 느끼면 되지 상대방의 허락이나 동의 없이 카톡방에 올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들이 카톡방에 정보를 올릴 때마다 ‘카톡’, ‘카톡’ 하는 소리가 귓전에 울려 퍼진다. 나는 카톡방에서 ‘카톡’, '카톡' 거리는 소리가 거추장스러워 아예 묵음으로 처리해 놓았다.
요즈음 카톡방에 올라오는 정보는 대부분 읽어보지 않고 바로 삭제해 버린다. 그들이 보낸 좋은 글이나 그림이나 음악은 인터넷이나 유튜브나 책에서 얼마든지 보고 만날 수 있어서다.
카톡방에 글이나 그림이나 음악을 올리는 사람에게 한번 물어보고 싶다. 정말로 혼자 보기가 아까워서 올리는 것인가에 대한 진정성이다.
좋은 글이나 그림이나 음악을 들으면 자기 혼자 조용하게 감상하고 즐기면 그만이지 왜 굳이 카톡방에 올려 남들의 귀와 눈을 괴롭히는 것인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카톡방에 올리는 정보라면 적어도 자기의 생각이 담긴 글이나 자신이 그린 그림을 올리면 그나마 괜찮다. 그러면 글이나 그림을 올린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접할 수 있어 읽지 말라고 해도 보게 된다.
인터넷이나 유튜브에서 좋은 글을 읽거나 좋은 음악을 들었으면 그것에 대한 자신의 감상이나 생각을 올려주면 좋은데 그렇게 하는 사람은 드물다.
남이 쓴 글이나 그림은 그것을 쓰거나 그린 사람의 생각이지 글을 올린 사람의 생각은 아니다. 따라서 카톡방에 글이나 그림을 올리려면 적어도 자기가 읽고 보고 느낀 감상이나 생각을 담아 올리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카톡방에는 하루에도 수십 건의 글이나 그림이 올라온다. 어떤 날은 카톡방에서 아예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런 날은 너무 많은 정보로 머리가 혼란스럽고 그것을 올리는 사람과 내가 도대체 무슨 관계일까 하는 것에 의구심이 들 정도다.
카톡방에 글이나 정보를 올리는 것도 신중하게 생각하고 이용해야 한다. 좋은 글을 읽거나 그림을 보고 좋아했으면 자신의 선에서 끝내야 한다.
친구나 지인에게 정보를 전하려면 정보를 그대로 올리지 말고 최소한 어떤 것이 좋았는지 본인의 생각과 느낌을 정리해서 올리는 것이 다른 사람을 위하고 배려하는 자세다.
카톡방에 올라온 수많은 정보를 읽고 지식이 해박해진다면 그것을 읽는 것을 한번 생각해 보겠다. 그러나 대부분 지식과 관련 없는 단순한 정보이거나 무게감 없는 내용이다.
카톡방을 통해 꼭 해야 할 말이나 필요한 정보를 올리는 것도 상대방의 입장을 한번 생각해야 한다. 오늘날 정보통신 발달로 편리와 빠름을 추구하는 속도의 시대라지만 서로 간의 예의를 지키고 배려하는 것이 순서다.
물론 카톡방에 이런저런 정보를 올린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거나 해를 입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에게만 중요할 뿐 남들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정보로 남들의 소중한 시선과 시간을 빼앗는 것도 실례란 생각이 든다.
카톡방을 이용할 때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먼저다. 설사 좋은 글이나 그림이나 영상을 올리더라도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전달하되 필요한 최소의 것만 정돈해서 올려야 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예의와 질서는 스스로 절제하며 지키는 것이다. 그것이 나를 위하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의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