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사법 해설집 보완

by 이상역

어쩌다 협회에 들어와 근무한 지 그럭저럭 일 년이 되어 간다. 이곳에 들어올 때 협회나 사회에 무엇을 남겨줄까 하는 것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라는 속담처럼 그간 공직에 근무하며 배운 것이 법령 해석이나 개정과 관련한 일이다. 긴 고민 끝에 중개사법 해설집을 만들어 발간하기로 했다.


사무실에서 시간이 나는 대로 중개사법 해설집을 만드는 작업을 해서 지난 7월에 중개사법 해설집을 제작하여 700부를 발간해서 협회 상담위원들에게 배포했다.


중개사법 해설집은 회원들만 보라고 만든 것은 아니다. 국민 누구나 아파트나 주택이나 원룸을 구하기 위해 매매나 임대를 하려면 공인중개사의 알선과 중개를 받아 계약을 체결한다.


중개사법 해설집은 개업공인중개사나 법령에 대한 정책담당자와 중개사무소 등록업무를 맡은 지자체 공무원뿐만 아니라 중개사무소를 찾는 국민과도 관련성이 높다.


따라서 국민 누구나 볼 수 있게 하려면 완성도 높은 해설집을 만들어야 한다. 금년에 발간한 해설집은 완성도가 높지 않아 우선 회원에게 배포하고 이를 토대로 개정판을 만들어 국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발간할 생각이다.


해설집을 배포하고 나자 회원들이 해설집을 찾는 전화가 의외로 많이 걸려왔다. 회원들이 해설집을 찾는 것을 보니 반응은 괜찮은 것 같다.


중개사법 해설집을 발간하고 아쉬웠던 점은 정보의 부족이다. 기존 해설집에는 충분한 정보와 내용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 개정판에는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보완 중이다.


해설집을 만들려면 정보 접근의 한계와 참고할 서적이 부족해서 힘들다. 또한 현업에 근무하지 않는 관계로 현장감이 다소 떨어진다. 해설집은 무엇보다 현장성과 정보와 지식에 대한 싸움이다.


사실 정보나 관련 지식이 없으면 법령 해설집을 만들 수 없다. 이곳에 근무하는 경력이 길어지면서 이곳저곳 정보를 찾다 보니 기대한 것보다 알찬 정보를 나름 많이 접하고 모을 수 있었다.


그에 따라 해설집 개정판에는 기존의 것보다 더 많은 정보와 각종 현황 자료를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필을 쓰는 것과 전문서적을 만드는 작업은 같으면서도 다른 영역이다.


수필은 지난 삶을 떠올리며 그간 살아온 과정을 더듬어 사유를 거쳐 쓰면 되지만 해설집은 정보와 관련 지식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개사법 해설집은 중개사무소를 운영하지 않으면 현장감이 부족하고 업무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책에 녹아들게 할 수 없다. 그에 따라 관련기관이나 협회나 기존 책에서 정보를 구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해설집은 배경 지식이나 법률을 체계적으로 알지 못하면 접근할 수 없다. 이곳 협회에 들어와서 근 일 년간 해설집을 만드는 작업에 매달려 왔다.


앞으로 발간하게 될 개정판에는 내 이름을 넣어 세상에 내놓고 싶다. 공직에 근무하면서 내 이름이 새겨진 전문서적 하나 발간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는데 협회에서 소원을 성취하게 될 것 같다.


책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찾는 사람이 없다면 가치가 없다. 이 말에는 책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는 의미도 들어 있다. 책을 잘 만드는 것과 누가 읽을 것인가는 다른 문제다.


전문서적은 보편적인 기준과 생각으로 만들면 누구나 볼 수 있고 읽을 수 있다. 요즈음 해설서 만드는 일에 몰두하다 보니 지금까지 써온 수필도 쓰지 못하는 실정이다.


어떤 일이든 한번 경험하면 그다음은 수월하다. 수필집도 홀로 편집해서 발간해 보았으니 이제는 해설집을 만들어 국민과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해설집 개정판을 많은 사람이 찾아주면 좋겠지만 비록 많이 팔리지 않는다 해도 사람들이 찾는 그런 책을 만들고 싶다. 그런 소망과 마음을 담아 열심히 책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최근 협회에 출근하면 아침부터 퇴근 시간까지 오롯이 이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그러는 과정에서 법률 개정안을 작성하거나 법률에 대한 이런저런 것을 검토해주고 있다.


해섭집 개정판을 만들다 잠시 쉬는 시간이 생기면 산문집이나 여행서를 읽곤 한다. 어떤 일이든 온 마음을 다해 무섭게 매진하면 많은 지식도 쌓이고 그러다 보면 생각지도 않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세상의 누군가를 위해 남기는 해설집 개정판이 나중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주기를 바란다. 그간 해설서를 보완하기 위해 보냈던 수많은 시간과 소회를 이곳에 염치없게 밝혀두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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