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을 퇴직하기 전 삶에서 새롭고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들었다. 그간 봄과 관련한 글제를 모아 '세종청사에서 맞이한 이순의 봄'이란 수필집을 발간했다.
수필집을 엮으며 틈틈이 삶의 의미를 담은 글을 하나둘씩 읽어 보니 삶이 풍성해지고 든든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글은 내가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이 나를 바로 서게 하고 나답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어쩌다 보니 한 문학단체에 등단해서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다. 거창하게 수필가라고 했지만 아직은 글쓰기 수준이 한참은 모자란다.
공로연수 후반기에 행정사 자격과 관련한 실무수습 교육도 받고 틈틈이 글도 쓰면서 먹고사는 수단을 하나쯤 마련해 볼 생각이다. 앞으로 무엇을 하면서 먹고 살아가게 될지는 나 자신도 모른다.
그저 부지런히 찾아보고 노력하면 무언가 하나는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진지하게 노력하면 언젠가는 작은 결실을 이룰 것이다.
공로연수 기간에 사람을 많이 만나고 이리저리 여행도 다니면서 이것저것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몸의 움직임을 붙잡는 사회적 환경과 날씨 때문에 이룬 것은 별로 없다.
그런 와중에 글을 쓰면서 소소한 성과를 얻었고 미력하나마 책으로 묶어 출간하게 되었다. 과천에서 직장을 다니며 적은 글과 과천을 떠나 현재까지 삶에서 겪은 소회와 감상을 적은 글이 꽤 되는 것 같다.
어쩌면 내 인생에서 가장 바쁘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시간 속에서 글을 쓴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는 과정에서 공백기도 거치고 몸이 아프면 쉬고 시간이 날 때마다 글을 써두었다.
내가 쓴 글애서 과연 어떤 맛과 향기가 날까. 글에 대한 평가는 글을 읽는 분에게 맡기겠다. 최근에 보낸 몇 년은 내 삶에서 가장 많은 글을 쓰고 생각도 많이 하면서 보낸 것 같다.
직장생활의 마무리와 큰딸 결혼도 시키고 글을 써서 책으로 묶으며 이런저런 고민을 하면서 보냈기 때문이다. 퇴직 후에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하는 것이 최근에 등장한 화두다.
지금까지는 직장에 적을 두고 직장과 집을 오롯이 오고 가면서 직장인으로 살아왔다. 앞으로 직장을 다시 구할 것인지 아니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인지 깊은 고민과 생각을 거듭하고 있다.
아직은 무엇을 선택해서 갈 것인지 결정하지는 않았다. 시간적 여유를 두고 천천히 생각하면서 진중하게 진행하려고 한다. 이제는 직장에서 물러나야 하고 나이가 들어 신중하게 생각하고 추진해야 한다.
나의 멋진 미래를 충실하게 대비하고자 글도 쓰고 책도 출간해 보고 이것저것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오늘의 이런 결정과 일들이 나중에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선택과 바탕이 되어 충만한 삶을 누릴 수 있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