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두 번
내일까지 중요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한 달 동안 열심히 자료 분석을 마치고 이제 보고서만 잘 작성하면 된다.
"오늘은 야근이네.."
열심히 해왔지만 내일 있을 중요한 회의에 필요한 보고서를 잘 작성하고 싶은 마음에 욕심을 부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오후 10시.
마무리를 하였지만 반복적으로 검토를 해본다.
"이 정도면 됐어."
바탕화면에 저장을 한다. 나도 모르게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기쁨이 올라온다.
바로 퇴근하기 전에 바탕화면에 저장된 파일을 본다.
다시 보고 싶어 마우스를 그 파일에 위치시킨다.
"따닥"
클릭 두 번.
약 한 달 동안 열심히 작성한 파일이 클릭 두 번에 손쉽게 열린다.
우리 인생도 이렇게 간단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퇴근 준비를 한다.
집에 도착한 후 내일을 위해 간단히 씻고 바로 잠에 든다.
오늘도 같은 시간에 울리는 알람.
평소와 같이 출근 준비를 한다. 매일 반복된 루틴.
중요한 미팅이 있기에 평소보다는 조금 긴장을 한 상태로 준비를 한다.
미리 보고서를 인쇄하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출근길에 나선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긴장하며 컴퓨터 전원을 킨다.
컴퓨터 부팅이 되는 동안 커피 마시기 위해 탕비실로 이동한다.
"후.. 준비는 잘 됐어."
스스로를 다독이며 커피를 가져와 책상에 앉는다.
켜진 컴퓨터 바탕화면을 보는 순간 심장이 내려앉는다.
내 파일이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내 컴퓨터가 아니다.
모든 파일이 사라지고 내가 알지 못하는 파일로만 가득하다.
"뭐야... "
순간 내 컴퓨터가 맞는지 내 책상이 맞는지 확인을 한다.
역시나 내 자리가 맞다.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다. 천천히 눈을 뜬다.
역시나.
바탕화면엔 모르는 파일로만 가득이다.
파일을 하나씩 보기 시작한다.
처음 보는 파일이지만 그 많은 파일 중에 하나의 파일에 눈이 간다.
'인생'
눈동자는 그 인생이라는 파일에 멈춰있다.
그리고 내 손은 무의식적으로 마우스로 그 파일을 열어본다.
"따닥"
클릭 두 번.
그 순간 수많은 파일들이 열리면서 렉이 걸린다.
놀란 나는 순간적으로 컴퓨터 전원을 끈다.
하지만, 컴퓨터는 꺼지지 않고 계속 파일이 열리며 바탕화면을 가득 채운다.
"이게 무슨 일이야.."
몇 분간 계속 파일이 열리다가 마지막 파일이 열렸다.
'바탕화면에 들어오시겠습니까?'
라는 문구와 함께.
그 밑에는 'YES OR NO' 버튼이 있다.
몇 분간 바탕화면을 멍 때리며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이상하게 오늘따라 출근하는 사람이 없다.
출근시간이 지났음에도 그 누구도 회사에 출근한 사람은 없다.
지금 이 시간 이 공간엔 나와 이 컴퓨터만 살아 숨기고 있다.
책상에 놓인 커피를 마신다.
뭔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나도 모르게 조금씩 느끼고 있다.
저 두 버튼 중 하나를 클릭해야 한다.
"바탕화면에 들어가라고..? 이게 뭔 소리야.... 누가 이런 장난을 하는 거지..."
순간 입사 동기가 떠오른다.
오늘 중요한 보고서 하나로 승진자가 결정되기에 그 동기가 방해하기 위해 이런 일을 계획한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출근을 하지 않았다.
바탕화면에 있는 메시지를 계속 본다.
그리고
"따딱"
클릭 두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