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잃은 나.
의식을 잃은 채 누워있다.
의식이 조금씩 돌아오면서 서서히 일어난다.
눈을 뜬다.
내 눈앞엔 픽셀 형식으로 형성된 물체가 서 있다.
그 물체 주위엔 선명하게 빛이 나고 있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처럼...
"안녕!"
픽셀이 먼저 말을 건다.
"뭐야.. 픽셀이 말을 하네..."
"여긴 무슨 일로 온거야?"
"...."
모든 것이 혼란스럽다. 가상세계에 들어온 것조차 모자라서 물체가 말은 건다.
만화 속에서만 봐왔던 그림이다.
내 목소리엔 아무 음정이 없다. 한 음으로 말을 한다.
"여긴 어디야?"
반면 픽셀은 아주 신이 나있다.
"여기는 바탕화면 속 세계야"
"진짜구나.."
받아들이기 싫지만 받아들여야하는 이 사실이 너무나도 혼란스럽다.
"현실세계에서 왔으면 아마 이 세계가 다 픽셀 형식으로 보일거야"
나는 듣지 않고 내 말만 한다.
"여기서 어떻게 나가는거야?"
나는 정말 근심하며 말을 했지만, 픽셀은 아무 말 없이 웃는다.
그리고 조용히 대답을 한다.
"네 자신을 돌아보면..."
"뭐라고?"
"천천히 알려줄게. 우리에겐 시간이 많아."
"우리..? 그리고 왜 시간이 많아?
난 지금 당장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오늘 중요한 회의가 있단 말이야!"
픽셀은 내가 화를 내면서 말를 해도 동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모습마저 그리웠던 것처럼 옅은 미소를 지으며 바라만 본다.
"알았어. 그럼 얼른 현실세계로 돌아가자."
"진짜?"
"응, 가야지 오늘 중요한 일이 있다며."
"어떻게 나갈 수 있어?"
"여기서 나가기 위해서는..."
(현실세계)
기안은 얼른 자리로 돌아가 회의 준비를 한다.
팀장님 역시 침착하게 회의 준비한다.
"자, 오늘은 다들 알다시피 중요한 날입니다.
승진이 걸린 만큼 다들 지금까지 준비하신 거 잘 하시길 바랍니다."
팀장님은 승진 후보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자리에 앉는다.
한 명씩 후보자들은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보고서를 팀장님에게 제출하고 앞으로 나가 발표를 한다.
중간 중간 팀장님은 질문을 던진다.
기안차례.
기안 역시 보고서를 제출하고 발표를 한다.
하지만 기안은 집중하지 못한다.
발표는 하고 있지만
생각은 다른 곳에 있다.
그 곳은 가상세계.
'만났을까..'
"김 대리, 무슨 집중하고 있나요?"
"네..? 아 죄송합니다."
"긴장하지 말고 천천히 생각해서 말씀하세요."
팀장님도 기안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있다.
모든 후보자들의 발표가 끝났다.
"다들 고생들 했어요. 결과는 이번주 안으로 나올거에요."
모든 후보자들은 지친 상태로 자리로 돌아간다.
"오늘 소주 한 잔 하자."
"당연 오브 콜스지."
"김 대리."
멀리서 팀장님은 기안을 부른다.
그리고 밖에서 보자고 문쪽으로 손짓한다.
옥상에서 만난다.
"지금쯤 만났겠지?"
"네. 다운로드는 잘 됐고 그럼 지금쯤 만났을거에요."
"다행이군..."
"네, 저희도 이제 시작이네요..."
두 사람은 큰 다짐을 한다.
"다시 과거의 일이 반복되면 안되네..."
팀장님은 두려움에 사로잡힌 모습이다.
"후.. 이번엔..."
기안은 과거를 생각하며 괴로워한다.
둘은 서로 괴로워하며 달을 바라본다.
그곳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알고있다.
(가상현실)
"여기서 나가기 위해서는 네 자신을 돌아봐야해."
"나를 돌아보라고...?
아니, 여기서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출구는 어딘데."
나는 두려움과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응, 맞아 네 자신을 돌아봐야해."
나는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했다.
자신을 돌아보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픽셀은 내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곤 부드럽게 웃는다.
"우선, 내 소개 먼저 할게.
나는 여기 관리자야."
"관리자?"
"여긴 다양한 파일들이 존재해.
그 파일들을 내가 관리를 하는거야."
"파일? 파일은 또 뭐야?
"차근차근 알려줄게."
픽셀은 매우 설레는 표정을 짓고 있다.
나는 시간이 갈수록 이 상황을 적응하기보단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나를 따라와. 이제 본격적으로 소개해줄게.
이 세계를"
선택의 여지가 없는 나는 픽셀 뒤를 따른다.
더 이상 투정부릴 여유가 없다.
우선 따라가기로 한다.
하나의 문이 있다.
그리고 들어간다.
가상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