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아옹 Dec 17. 2023

[우아옹 필사]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마흔에 읽는 니체-장재형

필사하기

마흔에는 이제까지 자신이 옳다고 믿어 왔던 정신적 가치들을 의심해 볼 시간을 가져야 한다.

현재의 나는 지금까지 나를 이끈 삶에 관한 생각과 방식의 결과이다.

따라서 자신이 변하지 않는 진리로 믿고 맹목적으로 사랑한 것들과 결별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여전히 현재의 모습 그대로일 것이다.

그래서 니체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2 ]에서 "적어도 한때는 네가 인식하고 측정하려고 생각하는 것과 너는 결별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한다.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고 거리를 떠났을 때, 비로소 그 거리의 수많은 탑이 집 위로 얼마나 높이 솟아 있는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니체는 말한다.

즉 인식의 대상을 가까이에서 바라보지 말고 멀리 떨어져서 관찰하라는 의미이다.

거리의 탑들이 얼마나 높은지는 탑 안에 있을 때는 알 수 없다.

그 거리를 멀리 떠났을 때 거리의 탑들이 얼마나 높이 솟아 있는지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진리라고 믿어 왔던 것들을 의심해 보기 위해서 는 대상에서 조금 떨어져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나의 의견이 신뢰할 만한 것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에 갖고 있던 오류를 알아채고 새로운 가치로 전환해야 한다.





질문하기


인생의 중반에 선 당신에게 물어봅니다.


1. 당신이 지금까지 옳다고 믿어 왔던 정신적 가치는 무엇인가요?


2. 그 정신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한걸음 떨어져서 관찰해  보셨나요?


3. 당신이 생각한 그 가치가 지금도 옳은가요?






나는


마흔을 넘게 사는 동안 인생의 큰 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았다.

일탈을 꿈꿔 본 적도 없다.

어릴 때부터 장녀니깐 동생을 잘 돌보는 건 당연하니 그렇게 했다.

학생이니깐 공부를 해야 하니 공부를 했고

졸업을 했으니 취업을 했다.

엄마가 되었으니 아이들을 보살피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삶의 틀에서 벗어나면 안 되고

착하지 않으면 안 된다.

누구나 그렇게 사는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시간 같은 건 필요 없다고.


그것이 맞을까?

마흔이 넘어 의문이 들었다.


나는 지금까지 나를 이끈 삶에 관한 생각과 방식의 결과이다.


지금의 나에게 불만이 있는건 아니다.

단지 한걸음 떨어져서 보니 그곳엔 나 자신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를 하나하나 채워 넣어보기로 한다.


벗어나면 안 된다는 착각,

무조건 희생해야 한다는 착각

그런 익숙한 착각과 결별하고

진정한 나를 찾아보고자 한다.


그래서

오늘도 쓴다.

나를 찾기 위해

무작정 쓴다.




이전 04화 [우아옹 필사] 보통의 행복을 아시나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