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과 함께 오픈한 라면가게

[일상이 시트콤] 거침없이 삼남매

by 우아옹

두둥.

61일이 시작되었다.

아이들 방학과 동시에 엄마 개학이 시작된 오늘

나는 라면가게를 오픈했다.


점심은 간단하게 라면 먹자는 아이들.

'그래 한 끼 정도는 분식이지.

엄마 생각해주는 착한 내 똥강아지들'하며

"오케이! 자 무슨 라면 먹을까?"

이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늦은 후회는 항상 다둥맘의 스킬이 부족함을 느낀다.


가게 오픈을 알리자마자 주문이 쇄도한다.

이제 막 매운맛을 알게 된 첫째

"전 신라면이요!"

아직 스프 반만 넣어도 물에 라면을 헹궈먹어야 하는 둘째

"전 진라면 순한 맛이요!"

라면은 헹궈도 매워하는 막둥이

"난 짜파게티"


불은 라면을 싫어하는 고급진 입맛을 가진 내 남자와 아이들을 위해 냄비 3개를 대령했다.

다행히 진라면은 4분, 신라면은 4분 30초, 짜파게티는 5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물이 끓기 시작하자마자 타다닥 순서대로 넣고

타이머를 맞췄다.

작은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5분.

그 와중에 빠지면 서운한 김치와 깍두기도 접시에 담아내야 한다.

로 두 손은 쉴 틈 없이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계란, 파는 1분 정도 남았을 때 쏭쏭 팍팍 넣어줘야 완성이다.


다른 건 몰라도 라면냄새에는 귀신같이 반응하는 손님들은 바로 착석하여 흡입하신다.


그래도 잘 먹어주니 고맙다.


자 이제 60일이다.


# 다둥이집이라고 큰 냄비만 필요한 건 아니에요.

# 코코가서 장본건 이틀 만에 반이 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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