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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아옹 Dec 31. 2022

어머니! 말연습하셔야 합니다.

'존중'에 관하여


어른 대하듯 아이를 존중하라.
나다니엘 브랜든


2022년 마지막날도 엄마의 말연습으로 시작한다.


몇 달 전 우연히 알게 된  키워드
인정, 긍정, 다정

'나는 왜 아이들에게 화가 나 있는 거지?

도대체 아이들은 왜 내 말을 듣지 않는 거지?'

라는 물음표가 머릿속을 빙빙 돌고 있을 때 이 키워드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찾고 싶어졌다.

내 안에 있는 인정, 긍정, 다정의 말들을.


이 키워드를 사용하신 분은 윤지영(오뚝이샘) 작가님으로 초등학교 선생님이자, 두 아이의 엄마였다.

온순한 첫째 딸과 달리 여러모로 힘들게 하는 둘째 아들을 키우면서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들을 '인정, 긍정, 다정'으로 이겨내신 분이었다.

이분의 강의를 들으면서 책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부모말연습 실천모임'을 한다는 공지도 보게 되었다.

망설임 없이 모임신청을 했지만 인증해야 하는 내용을 보고 멈칫했다.

30일간 음성녹음 인증이라.

내 목소리를 내가 듣는 것도 어색한데 모르는 사람들에게 공유까지 해야 한다니.

'하지 말까?'

잠깐의 유혹이 있었지만 아이들과 나를 위해서 해보기로 결심했다.

처음엔 혼자 있을 때 몰래몰래 하다가

재택 하는 신랑이 있을 때, 아이들이 있을 때도 도전하게 되었다.

가족들이 들을까 부끄러워 속삭이듯 살짝 했는데 아이들이 하나 둘 와서 관심을 표현한다.

"엄마가 이쁜 말 하려고 연습하고 있어"라고 말하자 웃음으로 화답하는 아이들.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 찐 웃음만으로 느껴졌다.

내 마음이 아이들에게 전해졌음을.



매일 짧은 시간의 말연습과 음성녹음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아이들에게 분노하는 것은 아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의 문제라는 것을.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고 매번 아이에게 인정, 긍정, 다정의 말을 해주지 못하는 나에게 많은 죄책감이 들었다.
차라리 몰랐음 괜찮았을 텐데 잘못을 알면서도 실수하는 내가 참 못나게 느껴지곤 했다.


하지만 부모도 사람이다.
마지막쯤 나온 글귀에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 본다.

"우리 모두 아이에게 화내지 않는 부모는 되기 어려워도, 아이를 존중하는 부모는 될 수 있습니다."


맞다.

내가 하고자 했던 육아의 본질은 존중이었다.

첫아이를 낳고 다짐했던 마음.

어린이집 상담일지에 빼놓지 않고 썼던 .

'존중받는 아이'

그동안 육아에 지치고 힘들다고 저 멀리 던져놓고 쳐다보지 않았던 내 육아의 기준점이 생각났다.

엄마의 말연습 덕분에 찾게 되었다.

이제 그 기준점으로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면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 더 공감되는 말을 하고 스스로 멋진 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엄마의 말연습을 이어가고 싶다.

존중받는 아이들이 되도록

존중받는 내가 되도록

2023년에도 '인정, 긍정, 다정'의 말연습으로 시작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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