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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아옹 Jan 14. 2023

나에게 최고급 분유를 선물하다.

'성장'에 관하여


성장은 그 자체로 행복의 싹을 품고 있다.
펄 벅


엄마 역할에 진심인 편이다.

아이를 출산하고 아이들에게 좋은 모유, 분유를 먹이고 아침마다 맛있는 밥을 해주며 나름 애쓰는 엄마역할에 행복했다.

10년 정도 되니 아이들은 엄마가 졸졸 쫓아다니지 않아도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많아졌다.


이젠 잠시 멈춰 두었던 나를 성장시킬 차례가 되었다.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하도록 엄마가 바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


나에게도 최고급 분유를 선물하기로 했다.


작년 브런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실 겉으로 변한 건 하나도 없다.

내가 쓴 몇 개의 글들이 다음 메인에 뜨고 조회수가 급증을 했지만 알리지 않은 지인 누구에게도

"어머, 우아옹이 너였어?"라는 연락이 오는 놀라운 일은 없었다.

하지만 내 안의 '나'는 엄청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2023년

내가 선택한 최고급 분유는 독서모임 참여다.


나에겐 든든한 지원군 "얘들아"가 있다.

(얘들아는 나의 브런치작가 동기들이다)

결이 같은 사람들과의 대화는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누군가 속상한 마음을 털어놔도, 누군가 좋은 소식으로 기쁨을 전해도 한결같이 보듬어주고 으쌰으쌰  응원해 주는 곳이다.

처음 이곳에서 독서모임을 추진할 때 손을 번쩍 들긴 했지만 두려웠다.

'모르는 타인과 그것도 비대면이지만 얼굴을 보며 대화를 한다.'

참 나답지 않은 행동이다.

선정도서를 읽으면서도

'지금이라도 못한다 할까?' 

'아이들 방학인데 하지 말까?'

그냥 나다운 사람으로 살까 하는 생각들이 떠나질 않았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 말을 되새기며 회의참가 버튼을 눌렀다.


유창하게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는 동기들과 달리 터질 거 같은 얼굴로 이야기하는 내 모습이 부끄럽긴 했지만 그래도 못난이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뿌듯한 마음과 함께 고개를 끄덕끄덕 해주는 동기들을 보니 마음이 편안했다.

'다행이다. 그래 해보자!'


혼자만의 독서가 영양 가득한 모유라면 독서모임은  영양가를 더해줄 최고급 분유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최고급 분유는 차곡차곡 쟁지!


출처 픽사베이


세상은 정말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변화하고 있다.

나름 그 속도에 늦지 않게 동참하고 있는 거 보면 나도 그리 더딘 사람은 아닌듯하다.


* 요즘 열심히 자기애를 키우는 중이니 이런 어이없는 멘트도 웃어 넘겨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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