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 노벨평화상 수상, 무엇이 문제인가
"평화"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전쟁의 옹호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는 언제나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지만, 올해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수상 소식은 경악과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베네수엘라의 강경 우파 정치인인 그녀에게 '평화'라는 거룩한 이름의 상이 수여된 것은, 노벨위원회 스스로가 그 권위와 정신을 훼손한 참담한 결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단순한 논란을 넘어, 노벨평화상이 정치적 도구로 전락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마차도는 평화의 상징이 아닌, 오히려 폭력과 외세 개입을 옹호하며 자국 정부 전복을 촉구해 온 인물이다. 그녀의 수상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절대 용납될 수 없다.
첫째, 외세의 군사 개입과 정부 전복을 끊임없이 주장해왔다. 마차도는 2019년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 전복 시도가 실패하자 "더 높은 단계로 움직일 때"라며 국제사회의 강력한 군사 개입을 요구했다. "실제적이고 믿을 수 있는" 외국 군사력의 개입과 "서방 민주국가들의 적극적 행동과 지지"가 필요하다는 그녀의 발언은 평화를 염원하는 목소리가 아니라 전쟁을 선동하는 횃불과 다름없다. 노벨평화상은 무력 사용을 통한 정권 교체를 지지하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상이 아니다.
둘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유착은 노벨평화상의 본질을 흐린다. 마차도는 수상 직후 이 상을 "베네수엘라의 고통받는 국민"과 "우리의 대의에 대한 결정적인 지원"을 한 트럼프에게 헌정한다고 밝혔다. 심지어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지하고 있다"고까지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개입을 논의했던 전력이 있으며, 마차도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군사개입 시도를 정당화하는 데 동원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 노벨평화상이 특정 국가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맞물려 이용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존재 가치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다.
셋째, 극우적 정치 성향과 특정 국가 지지는 평화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마차도의 정당은 이스라엘의 강경 우익 정당인 리쿠드당과 전략적 관계를 맺고 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약속했으며,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을 지지해왔다. 또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등 극우 성향 지도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분쟁과 갈등을 조장하는 극단적인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평화의 가치와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넷째,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비민주적 방식을 추구해왔다. 베네수엘라 전문가들은 마차도가 비록 국민들을 성공적으로 동원하기도 했으나, 그 전후로 그녀의 싸움은 비민주적 방식을 통한 것이었으며 국제 군사 개입을 추구해왔다고 지적한다. 진정한 평화는 민주적 절차와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지, 외부의 폭력적인 개입이나 비민주적인 수단을 통해서는 결코 얻어질 수 없다.
다섯째, 베네수엘라 내에서도 그녀의 수상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내에서는 마차도가 폭동을 선동했다며 그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비판적인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심지어 유엔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는 그녀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노벨물리학상만큼이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작 그녀가 '평화'를 가져다주려 한다는 자국민들조차 인정하지 않는 이 상이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단 말인가?
노벨위원회는 평화상을 "민족들 사이의 우애를 증진하고, 상비군의 폐지 또는 감소에 기여하며, 평화 회의의 개최 및 추진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수여하라는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을 되새겨야 한다. 마차도는 이 기준 어디에도 부합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 반대편에 서 있는 인물이다. 그녀의 수상은 노벨평화상이라는 영예로운 이름에 먹칠을 하는 행위이며, 전 세계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과 자괴감을 안겨주는 결과로 기억될 것이다. 정신 나간 노벨위원회는 지금이라도 이 결정을 철회하고, 평화의 진정한 가치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