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꿈결에 눈을 떴다
당신은 주방에서
작은 불빛 아래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졸린 눈을 비비며
거울 앞에 서서
아무렇지 않은 척
분주히 입가를 채색하는 당신
나는 이불 속에서
작게 몸을 웅크린 채
안쓰럽고, 안타까웠다
당신의 피로가
내 어깨를 눌러오는 듯해서
당신의 하루가
내가 대신 살아 줄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모든 새벽을 삼켜버릴 텐데
그러나 당신은
다시 컵을 내려놓고
가방을 들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새벽 공기를 향해 나아간다
당신의 뒷모습이
내 마음을 자꾸 따라간다
나는 그저
이불 속에서 기도한다
당신이 오늘도 무사하기를
당신이 오늘도 웃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