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네 시 삼십 분

by 남킹

나는 꿈결에 눈을 떴다

당신은 주방에서

작은 불빛 아래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졸린 눈을 비비며

거울 앞에 서서

아무렇지 않은 척

분주히 입가를 채색하는 당신

나는 이불 속에서

작게 몸을 웅크린 채

안쓰럽고, 안타까웠다

당신의 피로가

내 어깨를 눌러오는 듯해서

당신의 하루가

내가 대신 살아 줄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모든 새벽을 삼켜버릴 텐데

그러나 당신은

다시 컵을 내려놓고

가방을 들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새벽 공기를 향해 나아간다

당신의 뒷모습이

내 마음을 자꾸 따라간다

나는 그저

이불 속에서 기도한다

당신이 오늘도 무사하기를

당신이 오늘도 웃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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