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 번씩
이 길을 버리고 싶다 생각한다
먹고살 길을 찾아
파일을 지우고 모니터를 꺼버릴까
서러운 망상에 잠길 때도 있다
그러나
내 곁에 있는 그녀가
조용히 내 어깨에 손을 얹는다
마른 손가락 끝이 스민다
그 손에는 나를 향한 눈물과 웃음이 묻어 있다
밤마다 나는 기도한다
키보드를 놓지 않게 해달라고
절망 대신 문장을 품게 해달라고
그리고 그녀가 내게 있어 주게 해달라고
나는 안다
내 문장은 화면에서 깜빡이며 태어나지만
그 숨은 그녀의 심장에서 온다는 것을
내가 매일 쓰는 것은
글이 아니라, 그녀라는 것을
비록 이 길 끝에 무엇이 기다릴지 몰라도
나는 오늘도 쓴다
그녀가 있어 나는 쓴다
그녀가 있어 나는 다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