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애들은 가끔 장난삼아,
커다란 지중해의 갈매기를 붙잡곤 한다네.
햇살 부신 파도 위를 유유히 따르던
푸른 하늘의 길동무를 말이지.
뱃사장 위로 끌려 내려오자마자,
창공을 가르던 그 자태는 어색해지고,
그 희고 넓던 날개는
힘없이 옆구리에 축 늘어지네.
얼마나 우스꽝스럽고 안쓰러운 모습인가.
방금 전까지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어떤 아이는 부리를 툭툭 찌르며 웃고,
또 다른 아이는 절름거리며 흉내를 낸다지,
하늘을 날던 병든 천사처럼.
하지만, 나는 알아. 시인이 그렇듯,
당신도 그러하다는 것을.
하늘을 나는 자, 폭풍 속을 지나
세상의 비웃음을 웃어넘기던 당신.
그러나 이 거친 땅 위로 내려올 때면,
그대의 날개는
세상의 시선과 비방 앞에서
오히려 당신의 발걸음을 가로막는 것을.
그래도 나는,
그대의 날개가 부끄럽지 않다고 말하고 싶소.
그것은 단지 이 세상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너무 크고, 너무 고귀할 뿐이니.
내 사랑, 그대의 날개를 펴오.
나는 언제나
그 날개의 그늘 아래
쉬어가는 이가 되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