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사랑하라.
그것보다 우리에게 더 절실한 것은 없다.
시간의 끔찍한 중압이 네 어깨를 짓누르며
너를 일상의 바닥으로 짓이기려 할 때,
사랑하라.
끊임없이, 아내를 사랑하라.
무엇으로 사랑할 것인가?
그녀의 눈으로, 손끝으로, 숨결로
그녀의 말 없는 위로로,
저녁밥 짓는 향기로,
그녀가 내 손을 쥘 때의 온기로,
당신이 원하는 어떤 것으로든 좋다.
다만, 끊임없이 사랑하라.
그러다가
비 오는 아파트의 베란다 창밖에서나
늦은 밤 불 꺼진 거실에서
혹은 당신만의 무너지는 고독 속에서
문득 깨어
사랑이 흐릿해졌거나
멀어진 듯 느껴지거든
물어보라—
바람에게, 식탁 위의 그릇에게,
아내의 흔들리는 잠결 속 속눈썹에게,
빨래 널린 베란다의 햇살에게,
지나간 계절의 옷자락에게 물어보라.
그러면 그들이 대답할 것이다—
그녀가 여전히 거기 있다고.
당신이 사랑해야 할 이유가
늘 곁에 숨 쉬고 있다고.
사랑하라. 시간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사랑하라.
항상 사랑하라.
그녀이건, 그녀이건, 그녀이건
당신이 택한 단 하나—그녀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