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민폐녀

시즌 2

by 남킹

박하진은 대전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은 뿌옇게 번져 보였다.

그녀의 전 재산이 든 낡은 지갑은, 마치 그녀의 위태로운 인생 그 자체처럼 핸드백 안에서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인생의 마지막 남은 칩을 모두 끌어모아, 이 한 번의 승부에 던지고 있었다.

‘괜찮아, 박하진. 넌 할 수 있어.’

그녀는 차창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며 주문을 외웠다.

완벽하게 세팅된 머리, 흠잡을 데 없는 화장, 그리고 수천만 원을 들여 완성한 인공적인 아름다움. 이것이 그녀의 무기이자 갑옷이었다.

이 갑옷을 입고 있는 한, 그녀는 패배할 수 없었다.

버스가 대전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낯선 도시의 공기는 어딘지 모르게 서늘하고 무심했다. 그녀는 긴장으로 뻣뻣해진 몸을 이끌고 택시에 올라 약속 장소로 향했다.

강변을 따라 우뚝 솟은 <신세상 타워>의 스카이라운지, <오마노 라운지>. 그 이름만으로도 부와 성공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소리 없이 열리자, 눈부신 도시의 파노라마가 그녀를 맞았다. 그리고 그 풍경을 배경으로, 창가 가장 좋은 자리에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한동식.

그는 그녀를 발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었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아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았다.

연구원이라는 직업에서 연상되는 호리호리하고 어딘가 샌님 같은 이미지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꾸준한 운동으로 다져진 듯 건장하고 다부진 체격에, 깔끔하게 넘긴 헤어스타일과 몸에 잘 맞는 세미 정장 차림이 세련된 도시 남자의 인상을 주었다.

“하진 씨 맞으시죠? 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안정적이었으며, 그의 눈빛에는 진심 어린 호감과 매너가 담겨 있었다. 박하진은 순간, 자신이 이 남자를 만나기 위해 겪었던 그간의 모든 고생과 굴욕이 눈 녹듯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아닙니다. 제가 와야죠.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동식 씨.”

그녀는 가장 우아하고 수줍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자리에 앉았다. 심장이 기분 좋은 흥분으로 두근거렸다.

식사가 시작되고, 대화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는 지루한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보통의 남자들과는 달랐다.

그는 우주와 별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놓기도 했고, 그녀가 출연했던 방송 프로그램을 기억하며 그녀의 재능을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박하진이라는 사람 자체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 남자다.’

하진은 확신했다.

‘드디어 내가 기댈 수 있는, 나를 이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구원해 줄 완벽한 남자를 만났다.’

값비싼 와인이 잔에 채워지고, 메인 요리로 나온 스테이크는 입안에서 녹아내렸다.

그녀는 눈앞의 남자를 통해 펼쳐질 자신의 눈부신 미래를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다.

돈이 보장하는 안락함.

더 이상 통장 잔고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삶.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늦은 아침을 먹고 백화점 VVIP 라운지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오후에는 최고급 스파에서 마사지를 받고, 저녁에는 남편의 카드로 마음껏 쇼핑을 즐기는… 그런 완벽한 나날들.

그녀는 감미로운 상상에 취해,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행복한 미소를 번지게 했다. 그녀의 맞은편에서, 한동식은 그런 그녀를 사랑스럽다는 듯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다.

“하진 씨는 웃는 모습이 참 아름다우시네요.”

그의 칭찬에 그녀의 뺨이 붉게 물들었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가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을 때, 하진은 달콤한 꿈에서 막 깨어난 공주처럼 최대한 고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이제 고백이라도 하려는 걸까? 아니면 다음 데이트 신청?

“네?”

“제가… 음… 이런 말씀을 초면에 드리는 게 좀 실례가 될 수도 있겠지만, 꼭 이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요.”

남자는 스테이크의 마지막 한 조각을 신중하게 씹어 삼킨 뒤, 냅킨으로 입가를 정갈하게 닦아내며 그녀를 똑바로 응시했다.

그의 눈빛이 조금 전의 부드러움과는 다른, 어떤 종류의 확신과 신념으로 빛나고 있었다.

“네. 무슨 말씀이신가요?”

하진은 본능적으로 불길한 예감을 느꼈지만, 애써 태연한 척하며 나긋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심장이 이유 없이 조금씩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저는 기본적으로 평등주의자입니다. 특히 남녀 관계에 있어서는 더더욱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평등.

그의 말에 하진은 순간적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오히려 반가움이 앞섰다.

‘평등’.

이 얼마나 듣기 좋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말인가. 이 남자, 생각보다 훨씬 깨어있고 멋진 사람이구나.

“아, 네! 저도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입니다. 평등, 정말 중요하죠. 그럼요.”

그녀는 진심으로 안심하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고개를 깊이 끄덕였다.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벌써부터 ‘지성과 개념을 겸비한 박사님 아내’라는 새로운 타이틀이 반짝이고 있었다.

“우리 사회의 남녀 불평등 문제가 하루빨리 해소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남자는 그녀를 마치 성녀라도 되는 듯, 존경심마저 담긴 듯한 눈길로 바라보며 속삭였다.

“네, 맞습니다. 직장 내 성차별도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이나 차별이 존재하는 게 현실이니까요.”

그녀는 기분 좋게 와인 잔을 비우며, 그의 ‘깨어있는’ 생각에 한없이 너그러운 표정으로 동조했다.

“그래서 저는 늘 주장합니다. 동일 노동이면 동일 임금을 지급하고, 동일한 기회가 주어지면 동일한 기준으로 진급시키고, 휴가도 공평하게 사용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네, 전적으로 옳으신 말씀이세요. 정말 합리적인 생각이십니다.”

“맞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저와 마음이 통하는 지적인 여성분을 만난 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오늘,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네, 저도… 드디어 인연을 만난 것 같아서… 정말 기쁩니다.”

하진은 수줍음과 기대감을 가득 담아 화답했다. 이제 곧 그의 입에서 “저와 결혼을 전제로 만나주시겠습니까?”라는 말이 나올 것만 같았다.

“모든 것은 공평해야 합니다. 공평함이야말로 모든 관계의 기초입니다. 공평하면 갈등이나 분쟁이 생길 여지가 없죠.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하진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의 완벽한 논리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추었다.

“오늘 식사처럼, 자기가 먹은 음식값은 자기가 내면 됩니다. 아주 간단하고 공평하죠. 결혼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생활비는 수입에 비례해서, 혹은 정확히 절반씩 공평하게 부담하고, 육아도 공평하게 하루하루 번갈아 가면서 책임지고, 집안일도 철저히 분담하고요. 혼수 비용도 당연히 절반씩 공평하게 부담하고, 아파트 구매 자금도 절반씩 공평하게 내서 공동명의로 하고, 각종 세금이나 부대비용 등등 앞으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정확히 절반씩, 공평하게 나누어 내면 됩니다. 이 얼마나 합리적이고 평등한 세상입니까! 안 그렇습니까?”

“네…? 자… 자기가 먹은 식대… 라고요?”

하진은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방금 내가 무슨 말을 들은 거지? 잘못 들은 것이라고 믿고 싶었다. 세상의 모든 소음이 사라지고, 그의 마지막 말만이 머릿속에서 메아리쳤다.

‘자기가 먹은 음식값은 자기가 내면 됩니다.’

“네. 그렇죠. 본인이 드신 건 본인이 내셔야죠. 당연히. 그래야 공평하죠. 어떻습니까? 제가 이 근처에 아주 분위기 좋은 수제 맥줏집을 알고 있는데, 괜찮으시면 2차로 자리를 옮기시겠습니까?”

남자는 마치 대단히 합리적이고 멋진 제안이라도 한 것처럼 환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그녀를 돌아보지도 않고 성큼성큼 계산대로 향했다.

순간, 와인 기운이 확 달아나며 머리가 차갑게 식었다. 등줄기로 식은땀이 폭포수처럼 흘렀고, 불안감이 쓰나미처럼 온몸을 덮쳐왔다.

‘저… 저놈이 방금 도대체 뭐라고 씨부렁거리면서 간 거야?’

그녀는 잠시 어쩔 줄 몰라 하다, 황급히 화장실로 간다는 핑계를 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차가운 대리석으로 된 화장실 칸 안에 들어가, 그녀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방망이질 쳤다.

‘아닐 거야. 설마. 농담이겠지. 저렇게 매너 있던 사람이… 나를 시험해보는 걸 거야.’

그녀는 최대한 조용히, 발걸음 소리를 죽이며 화장실을 나와 라운지 출입문 쪽으로 향했다. 제발, 그가 모든 계산을 다 마치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기를.

하지만 그녀가 문의 손잡이를 막 잡으려는 순간, 등 뒤에서 그녀를 붙잡는 정중하지만 단호한 목소리가 들렸다.

“저… 고객님, 죄송하지만, 아직 결제가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네…?”

그녀는 차마 뒤를 돌아보지 못하고 뻣뻣하게 굳은 채 되물었다.

종업원이 정중한 태도로 영수증을 내밀었다. 영수증에는 남자가 주문했던 스테이크 값과 와인 가격의 정확히 절반만이 결제된 것으로 찍혀 있었다. 남은 금액은 그녀가 주문한 파스타 값과 와인 절반 값의 합계였다.

‘이… 이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꼬운 개새끼…!’

순간 그녀는 끝을 알 수 없는 컴컴한 심연 속으로 끝없이 추락하는 듯한 절망감을 느꼈다.

‘이런 인간 같지도 않은 새끼 만나려고 내가 그동안 피 같은 돈을 끌어모으고, 없는 살림에 수술까지 감행했단 말인가!’

“그럼… 얼마를 내면 되나요?”

목소리가 갈라져 나왔다. 치욕감에 얼굴이 불타는 것 같았다.

“네. 고객님께서 결제하실 금액은 총 16만 5천 원입니다.”

눈앞이 캄캄해졌다. 손이 수치심과 분노로 부들부들 떨렸다.

차마 신용카드를 꺼낼 수가 없었다. 혹시나 한도 초과로 결제가 거절되기라도 한다면… 이 끔찍한 상황에 더해 그런 굴욕까지 당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지갑 깊숙한 곳에서, 마지막 남은 생명줄과도 같은 체크카드를 간신히 꺼내 건넸다.

결제가 끝나고 라운지를 뛰쳐나오듯 빠져나왔다. 16만 5천 원. 그녀의 전 재산 18만 원에서 그 금액을 제하고 나니, 수중에 남은 돈은 고작 1만 5천 원뿐이었다.

****

그녀는 그 돈을 탈탈 털어 서울행 우등 버스표를 겨우 끊었다. 리무진 버스는 엄두도 못 냈다.

버스에 오르자마자 그녀는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등받이 레버를 찾아 있는 힘껏 뒤로 젖혔다. 거의 누운 자세가 되었다. 세상 모든 것을 등지고 싶었다.

‘그 치사하고 옹졸한 새끼 만나려고 내가 어젯밤 잠까지 설쳐가며 기대했던가…. 결국 이 꼴을 당하려고… 내가 정말 병신 쪼다 같은 년이지….’

그녀는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버스 바닥을 있는 힘껏 발로 한 번 쿵 굴렀다. 그리고는 지친 눈을 감았다.

마음 같아서는 이 버스가 당장 데굴데굴 굴러서 어디 깊은 낭떠러지에 처박혀 산산조각 나버렸으면 싶었다. 세상에 나 혼자만 남겨진 듯한 처절한 고독감과 자기혐오가 온몸을 휘감았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또다시 누군가가 그녀의 불행에 말을 걸어왔다.

“저기… 손님. 죄송하지만 등받이 조금만 올려주시면 안 될까요? 뒷좌석 손님이 많이 불편해하십니다.”

짜증스럽게 눈을 떠보니, 중년의 버스 운전기사가 공손한 표정과 온화한 미소를 띤 채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잔뜩 날이 서 있는 그녀의 눈에 그는, 방금 그녀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그 쪼잔하고 계산적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소속의 남자와 조금도 다를 바 없는, 그저 ‘남자’일 뿐이었다.

세상 모든 남자가 자신을 괴롭히기 위해 존재하는 것만 같았다.

“싫은데요. 못하겠는데요. 뒷사람 불편한 게 왜 제 탓이죠? 의자가 이렇게 뒤로 넘어가게 만들어진 거잖아요! 의자 탓이지, 왜 제 탓을 하세요!”

그녀는 신경질적으로 버럭 쏘아붙이며 다시 눈을 감아버렸다. 소위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는 속담이 딱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그녀의 안에서 억눌려 있던 분노와 치욕감이 엉뚱한 곳으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손님, 그래도 이 버스는 누워서 가는 리무진 버스가 아닙니다. 일반 고속버스예요. 다른 승객분들도 생각해서 조금만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운전기사는 물러서지 않고 차분하게 다시 한번 설득했다.

“아니, 그러니까 애초에 이만큼 젖혀지도록 만든 거 아니냐고요! 뭐가 문제냐고요! 공장에서 이렇게 생산돼서 나온 제품인데! 정 불만이면 버스 제조회사에 가서 따지시든가요! 씨팔!”

그녀는 참았던 울분과 욕설을 터뜨리듯, 고개를 번쩍 들고 사방을 둘러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녀 안의 마지막 이성의 끈이 끊어진 듯했다. 그러자 바로 뒷좌석에서 어떤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외쳤다.

“아줌마! 다른 사람한테 피해가 되니까 그런 거 아니에요! 개념 좀 챙겨요! 조금만 양보하면 될 걸 가지고 왜 이렇게 진상을 부려요? 자유라는 게 남한테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할 거 아니에요!”

“거절하는 것도 나의 자유야! 이 개자식아! 너나 잘하세요!”

그녀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그 젊은 녀석이 앉은 쪽으로 달려들 듯 몸을 돌리며 악에 받쳐 소리쳤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그녀는 숨을 헙 들이켜며 얼어붙고 말았다.

그녀를 향해 있던 것은 그 젊은 남자의 얼굴만이 아니었다. 내 뒤편, 그리고 주변 좌석에 앉아 있던 거의 모든 승객이 일제히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그녀를 촬영하고 있었다.

수십 개의 차가운 렌즈가, 하나의 거대한 심판의 눈처럼 그녀를 겨누고 있었다.

“그렇게 누워 가고 싶으면 돈 더 내고 리무진 버스 타세요!”

어디선가 날카로운 여자의 목소리가 외쳤다.

“입장 바꿔서 한번 생각해봐요! 당신 뒤에 앉았다고 생각해봐!”

중년 남자의 훈계조 목소리도 들려왔다.

“나이 처먹었으면 좀 곱게 처먹지! 뭔 지랄이야!”

거친 욕설과 비난이 사방에서 빗발쳤다.

“닥쳐! 너희들이 뭘 알아! 너나 잘해! 이 더러운 관종 새끼들아!”

그녀는 이성을 잃고 소리 나는 쪽으로 달려들 듯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 가장 가까이에서 자신을 찍고 있던 젊은 여자의 스마트폰을 홧김에 확 낚아챘다. 그리고 그 작은 화면을 분노에 찬 눈으로 들여다보았다.

화면에 떠 있는 것은, 너무나도 익숙한 인터페이스였다.

<곧바로업>(GobaroUp).

촬영과 동시에 편집, 자막 생성, 그리고 실시간으로 전 세계 주요 SNS와 커뮤니티에 영상을 업로드해 주는, 바로 그 앱.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 달리는 고속버스 안에서, 그녀를 천하의 몹쓸 <버스 민폐녀>로 낙인찍으며 전 세계로 실시간 생중계하고 있었다.

화면 속에는 잔뜩 일그러진 그녀의 얼굴 위로, ‘실시간 스트리밍 중’이라는 붉은 표시가 선명하게 깜빡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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