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1호가 하는 말..
자기도 어린아이면서 강아지를 꼭 안고 배려해 주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나가면 백구냐고 진돗개냐고 오해한다. 시바견인지 잘 모르는 눈치다. 그래도 하얀 얼굴에 까만 눈 까만 코 잡티하나 없는 하얀 몸에 모두들 귀엽다고 난리다. 그걸 아는 걸까. 개 이쁘다는 소리에 기분 좋은 건 주인인가 보다.
1호가 하는 말이 이슬이는 옷걱정이 없어서 좋겠다며.. 맨날 하얀 털을 갖고 있어서 좋겠다고 한다. 옷걱정이 많은 10대가 강아지 털을 보고 부러워하다니.. 웃음이 나왔다.
오빠라고 의지하고 사람 잘 따르는 이슬이.. 둘 다 귀엽다. 내가 키웠던 강아지들은 시골자브르종부터 시추 시바견까지 다양하다. 애셋을 키우고 애하나 더 키우는 기분은 그래도 힘들지만 키웠던 노하우?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대비는 할 수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오빠라고 산책시켜 준다. 자는데 강아지 손을 얼굴에 올리는 2호
사람 곁에 안 자더니 이제는 같은 이불 위에서 자려고 한다. 푹신한 게 좋은 건가.
2달 지났는데 사진 보니 애기티를 벗어가고 더 빨리 크는 것 같아 아쉽다. 아이들도 점점 커가는 모습이 아쉬워진다. 강아지 자는데 억지로 손을 올려 온기라도 더 느껴 보려는 건지 아이는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의지가 되고 힘이 되나 보다. 응가를 안치우면 돌려보낸다고 했는데 서로 가위바위보를 하느라 난리다. 되도록이면 안 치우고 싶어서 서로 이기겠다고 난리다. 싫으면 엄마몫으로.. 돌아오고 산책 때는 풀숲이나 낙엽에서 볼일 보니 살짝 풀로 덮거나 비닐에 싸 오기도 한다. 견생을 맞이하고 젤 힘든 일은 응가 치우기와 산책매일 시켜줘야 하는 게 아닐까? 그렇지만 나도 같이 뛰고 걷고 하는 순기능도 있다. 곧 추워지면 산책도 힘든데.. 한편으론 안 나가서 좋지만 강아지에겐 답답하겠지?
토요일이면 결혼기념일이다. 결혼기념일,,, 기뻐해야 할 것도 그저 그런 날로 기억해야 할 일도, 아이들 앞에서 척을 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사람으로 위로받고 사람으로 상처받는 일상은 또 존재한다는 것,
내일은 또 아침해 뜬다. 고요한 밤에 글을 쓴다는 건 참 좋은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