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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바라기 Nov 16. 2023

잊혀 가는 계절..  새로운 개육아

 10월의 마지막 밤

10월의 마지막 밤  

큰 의미는 부여하고 싶지 않았다. 어느샌가 나이 먹는 걸 망각할 때가 있었다.  학생땐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마냥 어른이 되고 보니 달라지는 건 없는 듯하다. 책임과 의무감만 더해지는 40대가 되는 내년이다. 앞자리가 바뀐다는 것은 마음 한편 짠한 과거의 어느 부분으로 자꾸 회귀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시점이기도 하다. 

 마음은 아직 10대  앞자리가 바뀌는 내년 나이 먹기 싫은 내가 공존하고 있다.



작년과 다르게  글쓰기를 시작하며 10월 31일을 맞이하고 있다.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고 누구 그랬던가? 무엇이라도 끄적이며 오늘밤을 보내고 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10월 잊힌 계절 이용님이 부른 노래는 매년 들어도 새롭고  올해도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겨울이 성큼   발밑에 있는 듯하다.  부모님 밭에도 김장재료인 무와 배추만 남았고,  서리 내릴까 호박 가지를 널어 건조하고 겨울에 먹지 못하는 채소들을  겨우내 건조해 묵은 나물을 준비한다.  계절의 변화는 밭이나 논에서 더 확연히 느껴진다.




강아지를 새 식구를 맞이한 게 이제 2주 된 것 같은데  아직 가리켜야 할게 산더미다. 배변훈련부터 사회화? 까지?  더 생각하지 못하고 입양했나 싶다가 얼굴 보면 잊히곤 한다. 아이 같은 천진난만한 얼굴을 들이밀며 아무것도 모른다는 자세로 귀여움을 발산하고 있다. 


몇 시간 외출 갔다 오면 화장실 휴지통을 뒤져 휴지를 헤쳐놓고  화가 나서 소리 질러도 똑같이 귀여운 표정이다. 

장난을 치는 건지 깨무는 건지 아이들 팔에 스크래치를 내고 새벽이면 찾아오는 것 같아 문을 꼭꼭 닫아 둔다. 안 그러면  장난치고 깨물려고 새벽잠을 달아나게 한다. 


멍이 특기

1. 거울에 자기 자신 보며 짖기.

2. 이빨로 삶은 밤 까먹기

3. 정신없이 뛰어다니기

4. 깨물기 치아로 손뼉 치기.. 등..

5. 화장실 신발 물어오기 흔들기

6. 양말 물고 다니기 ㅡㅡ 


아이를 키우는 듯하다. 철없는 아기..! 



 

귀여운 짓을 하지만 잘 때는 천사인데..

전에 강아지들은 얌전했는데 시바라는 강아지는 많이 장난치고 노는 걸 좋아한다니 부담이 된다. 날씨도 점점 추워질 텐데 꽁꽁 싸매고 산책시킬 일이 많아질 것 같다.  아이들은 슬슬 커서  자기 일 스스로 하는데  아이처럼 처음부터 가르쳐야 하니 많은 고뇌와 인내가 필요할 듯하다. 안 그래도 정신없는 하루에  더 보탬이 되었다. 

패드에 볼일 보다가도  이불에 실수하고 이불빨래를 몇 번이나 돌리고 씌우는지.. 사람말을 잘 알아먹는 멍이로 키우기는 어려운 것일까?? 

쿨쿨 잘 때는 천사인 이슬 시바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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