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년에서 1913년, 두 번에 걸친 모로코 여행 후 프랑스의 화가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의 화풍은 크게 바뀌었다.
강렬한 색채를 감정에 따라 폭발적이고 자유롭게 표현하여 '야수파(Fauvisme)'라 불리던 그는 모로코의 정원, 창문 밖 풍경, 탕헤르의 야자수 잎, 테라스에 앉아 있는 여인을 원색의 대담한 병렬과 대비가 아닌 아름답고 섬세한 짜임새 있는 색채와 빛과 광채의 조화, 아라베스크와 꽃무늬를 활용한 구성을 바탕으로 그려내었다.
이번 팝업을 준비한 세 사람의 공통점은 부여에 대한 애정이다. 부여에서 살아가는 친구들에 대한 애정과 그들의 삶의 방식에 대한 응원, 이 땅의 소산에 대한 요리사로서의 감사와 존경, 그리고 어머니의 고향에 대한 추억이다.
우리는 이 감정들을 재료로 세 개의 그림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 구조를 그리는 세폭화(Triptych)를 그려내고자 한다. 단순하고 순수한 마음을 진솔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마티스가 북아프리카에서 발견한 것은 새로운 색채가 아니라 대상에 대한 깊은 애정이었다. 그것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떨어지는 물과 같이 대상을 적시고 기어코 그의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해 내고 발현시킨다. 충청남도와 부여의 진하고 부드러운 질감과 눈부시게 아름다운 색채, 따뜻한 환대의 맛과 향이 당신에게 닿았으면 좋겠다.